지 렁 이 의 길227 어떤 사람 문득 내가 선택 하는 길은 내가 어떤 사람이 되느냐 선택하는 길이라는 생각이 든다. 물론 똑같이 주어진 상황에서 어떤 선택을 하고 삶을 꾸려가는가 또한 '어떠한' 나를 형성하는데 중요한 요소일 것이다. 이는 매일 자아인식 속 자아실현의 노력이 수반되어야 하는 과정이다. 하지만 내가 선택한 길이 나에게 선사해준 영향또한 무시할 것이 못된다. 그런 측면에서 첫 직장이 난센이기에 다행이라는 생각이 든다. 난센에 부족한 것이 참 많지만.. 그래도 난센을 통해 인간을 고민하는 사람들을 만나고, 그 관계 속에서 크고 작은 영향을 받았더랬다. 인간을 고민하는 사람들. 갈등 속에서 내가 서 있어야 할 곳을 선택해왔고 그것이 지금의 나를 형성했다. 내가 (과거에비해) 비교적 원만하고 (아직 미숙하나) .. 2016. 1. 11. 눈물의 무게 올 때마다 회색 기운이 느껴지는 서울출입국사무소 별관 그녀를 기다렸다 날씨가 춥다 별관으로 들어가는 입구는 4개, 혹여나 추운데 기다리시는 것은 아닐까 출입구를 번갈아가며 그녀를 기다렸다 하나하나 입구를 돌아가며 확인할 때마다 내가 일찍 도착해 기다리는게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출입국 사무소의 출입구는 이 세계의 또 다른 경계 그 곳에 서 있으면 찾는 다양한 사람들을 스치게 된다 그리고 특유의 일관된 눈빛ㅡ이런 곳에 왜 서있나. 당신은 누구인가.를 규명하고자 하는, 답이 없는 질문을 갈구하는 듯한 눈빛(이는 마치 출입국을 찾은 그들의 심리를 대변하는 것 같기도하다)ㅡ을 받게 된다 그런 눈빛들을 느끼다가 다시 적막이 찾아올때면 그녀의 삶을 더듬어 보았다 무국적. 무국적. 무국적. 이 세글자를 되내이며 도.. 2015. 12. 15. 가정방문 오랫만에 가정방문을 했는데 여섯시간을 넘게 이야기를 듣다가 왔다 그가 한국 사회에 통합하는 과정에서 흘렸던 눈물과 그 과정에서 겪은 이모저모를 들으며.. 아 .. 그 과정을 통해 이 사람은 인간을 미워하는 마음보다 사랑하는 마음을 경험했구나. 알게 되었다. 음식이 없어 아이의 분유를 나눠먹을때도 있었다던 그들. 온 집에 곰팡이가 가득해 아기가 내내 숨을 허덕이던 이 가족. 나에게 정성스럽게 음식을 차려주고 긴긴 기도를 하며, 거리의 집없는 자. 못먹는자를 이야기하던 가족. 온 마음을 다해 현재에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고 식사에 임하던 가족. 마음을 하나로 모으기란 정말로 쉽지 않은 길이라는 것. 또 희생이 있어야만 한다는 것. 우리가 만난 오늘의 시간이 어떤 이익을 창출하는 시간은 아니었으나 서로에 대.. 2015. 12. 4. 오체투지를 관통한 짧은 글 지하철에서 내 집에서도 많은 괴리감이 들었던 것은 티벳 사람들의 삶이 내 안에 들어왔기 때문일 것이다. 어떻게 살아갈 것이냐 묻는다면, 예쁜 옷을 입으며 살고 싶다는 이야기도 나오겠지만 그 남루한 행색의 완벽한 미소를 잊지 않고 싶다고 이야기 하고도 싶다. 어떻게 살 것인지는 알았다. 살아있단 것을 느끼면서 살고 싶다.는 것. 그 미소가 나에게 말해준 것은 무엇일까. 왜 나는 온몸에 소름이 끼치고 오랫동안 그 미소를 잊지 못하고 잊지 않고 싶을 만큼 소중한 경험으로 내 곁에 두고자 하는 것일까. 그게 가장 중요한 느낌이 들었기 때문이다. 다른게 중요한 것이 아니라, 그런 미소를 지을 수 있는 삶을 나도 살고 싶기 때문이었다. 인간이 그런 미소를 지을 수 있다는 것에 대해서 그 미소를 만나기 전까지는 알지.. 2015. 12. 3. 오늘 오후에 허니와 류와 같이 이야기하는 시간을 가졌다. 오늘 오후에 허니와 류와 같이 이야기하는 시간을 가졌다. 서로가 왜 난센에서 활동하고 있는지, 난센에서 어떤 꿈을 꾸는지, 난센이 어땠으면 바라는지와 같은 이야기들을 나누었다. 류의 이야기를 들으며 눈물이 났다 내가 여러번 들었던 이야기였다. 그래도 오늘은 류가 더 자세히 이야기를 해줘서 그런걸까? 류의 어머니에 대한 이야기, 아버지에 대한 이야기, 자신이 성장하는 과정에서 겪었던 이야기 들을 들으며 내가 류에게 하고 싶었던 말은 당신은 아름다운 사람이라는 것이었다. 어찌 그동안 살아온 세월을 내가 가늠할 수 있으랴 그의 일부만 들었을 뿐인데.. 아직도 나는 그를 다 이해하지 못하겠지만 오늘 들려준 이야기만으로도 류가 많이 아팠던 사람이고, 그것을 여러 사람의 사랑을 통해 극복했던 사람이고 또 다른 사람.. 2015. 12. 3. 폭풍같은 며칠을 보내고 오늘도 분초를 가르며 일했다.이미 쌓여있는 일들을 처리해나가는 과정에서 계속 새로운 전화와, 새로운 케이스들이 오고얘기치 못한 방문자들이 4연타로 ............. 난센에 오가는 와중에어쨋든 급한 일들은 일단락 시켰네.. 뭔가 이런 날들은 감정의 기복이 심하다.예기치 못하게 발생하는 일들에 대해 대처하는 과정에서 그런 것 같다.그리고 뭔가 이런날들은..일을 어느정도 마무리하고 나서 정신을 차려보면, 주변에는 아무도 없고뭔가........빠뜨린것만같은 찝찝함과 ...(ㅋㅋㅋ)또 그냥 사무실을 떠나지 말라고 붙잡는 것 만같은 이상한 외로움이 올라온다. 어제 난센에 들어와서 처음으로 후원의 밤 행사를 치뤘다.그 외 다른 큼직한 일들이 많아, 처음부터 조금 무리 하는 부분이 있었지만,시행착오도 많고 그만.. 2015. 12. 2. 이전 1 ··· 13 14 15 16 17 18 19 ··· 38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