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 록 색 다 이 어 리/가 족 28

안도감

작년에까지도 잘 몰랐다 오랜만에 온 부산.. 부산역에 내리자 익숙한 버스모양과 건물들을 보니 뭔가 안도감이 들었다 81번 버스에서 내려 마스크를 내리자 들어오는 엄청난 산의 향기 내가 초읍에 왔다는 실감이 났다. 오랜만에 보는 아빠의 얼굴 2년만에 봤을때도 이런 느낌이었나? 겨우 6개월 정도 밖에 안된 것 같은데.. 아빠의 얼굴이 매우 낯설게 느껴졌다 아빠가 이렇게생겼었지~~어제본 것 처럼 돈 이야기를 시작하는 아빠. 내가 아빠를 좋아한다고 느꼈다. 아빠가 있어서 참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할아버지 유품이 1년째 정리되지 못한 방에서 수건을 꺼내 씻는다 할머니와 할아버지 흔적이 그대로 남아 있는 집 냉장고와 베란다에 놓인 할머니 신발과 잡동사니들이 그대로 있는 집 잠옷을 찾다가 고등학교때 체육복이 있어..

일해와의 통화

일해의 말들 : 누나가 미안해할 필요 없어 나는 엄마나 아빠에 대해 그런 기억은 없는 것 같아 사람이 불행하기 위해 사는 것은 아닌 것 같아 누나만 생각하며 살아~ 영알람 유튜브! 함 찾아보고 ㅋㅋ 엄빠 이혼할때 하늘이 무너지는줄 알았다. 하지만 결론적으로는 아빠가 없어서 스트레스가 덜어졌지만. ㅋㅋㅋㅋ 엄마가 정신적으로 많이 힘들게 했었고 나는 지금이 천국이다 좋다 사람들을 만나지 않고 이렇게 살아가는게 좋다 나는 심오한것 싫어한다.

보고싶은 할아버지

보고싶은 할아버지 할아버지가 정말 강아지를 좋아했을까? 아니면 그냥 식용으로 키웠던걸까? 생각하다가 할아버지에게 대답을 들을 수 없다는 생각에 슬퍼졌다 할아버지가 배웅해주던 모습 우두커니 서서 담배를 피던 모습 안녕 하면 손 흔들어주던 모습 할말 없지만 오면 반갑다고 옆 소파에 앉던 모습 모두 그립다 아침 늦게까지 자고 있으면 아침 먹어라 아이고 아침을 안먹노 하던 할아버지.. 기차놓친다고 문을 자꾸 열어 깨우려던 할아버지 밤에 자다가 꼭 한번은 깨셔서 긴 소변을 보셨던 할아버지 보고싶다 많은 말을 하지 않아도 할아버지가 살아계셔주는 것 자체가 좋았고 위로가 되었다 할아버지가 아빠 곁에서 큰 역할을 해주셨고 늘 아이들을 걱정하는 그런 아버지였다. 할아버지가 안계신 빈자리가 크다 할아버지가 누워있던 침대와..

할아버지

#1할아버지가 내게 사줬던 국밥. 나도 정말 맛있게 먹었지만 할아버지도 정말 잘 잡쉈는데.. 그 국밥 내가 사드릴걸.. 국밥 한 그릇 못사드렸다. #2할아버지가 내게 끓여줬던 라면. 어릴때 할아버지가 끓여준 짜빠게티가 정말 맛있는데.. 다시 끓여달라고 해서 먹은 라면에 계란 껍질을 아그작 씹었더니, 옛날에도 그랬지 싶다. 그래도 할아버지가 끓여주는 라면을 좋아했다. 할아버지가 내게 남긴 흔적들을 추적한다. 뒷산에서 가지를 꺾어 매초리를 만들고 국민학교 들어가기 전에 구구단은 외워야한다며 오지게도 맞았다. 그래서 아직도 그 구구단 외우고 있다. 퀴즈탐험 우주의 세계~를 좋아하던 우리 할아버지. 할머니가 짓는 밥 냄새를 뒤로하고 할아버지와 함께 퀴즈탐험의 동물들을 보곤 했다. 같은 방 한구석에 등을 돌아 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