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 록 색 다 이 어 리/토 로 109

잠시 멈춤

페이스북이랑 인스타그램 4개의 계저을 다 정리했다 여러가지 소식을 접하는데 필요한 채널들이긴 하지만 그보다 내가 감당못할 계정들을 가지고 있는 것에서부터 오는 분열과 우울을 먼저 일단 삭히고 싶었다 더더군다나 관계들에 비정상적으로 기대하는 것들이 생길때 내가 좀 건강하지 않게 관계들에 의존할때, 별로 좋은 채널이 되지 못했던 것 같다 이상하게 지금은 후련하다 진짜 당장 죽을거라고 생각하면 굳이 인스타그램에 소식들을 올리는게 무슨 소용인가 싶다 그것들이 아바타 같은 격이었는데 정작 본캐는 썩어 죽어가는데 말이다 최근 몇주동안 계속 비활성화를 했다가도 하루만에 그것들을 풀어버리곤 했는데 지금은 가능하다면 오랫동안 안하고 싶다 그런 면에서 난 성훈이가 진짜 대단한 것 같다 안하겠다 선언한 후로 진짜 안해왔으니..

흩어진 삶 모으는 각오

벌려 놓은 일들이 많아 아무것도 손에 안잡힌다. 내가 수습도 할 수 없는데 벌려놓고 늘려놓은 일들. 물건들. 이 모든것들이 나를 압도하는 것 같다. 삶의 기록이 정리되지 않고 여기저기 산재해 흩어져 있는 것 처럼 내 삶도 딱 지금 그렇다. 온라인 공간만해도 브런치에 이 블로그에 인스타 3계정에 페이스북에 유튜브까지 뭐 하나를 제대로 하는것은 아니면서 왜이렇게 벌려놓은게 많은걸까 모든걸 접고 한가지에만 꾸준히 아카이브 할 수 있다면 좋겠는데 일기장도 마찬가지다. 10년 일기장을 산후로 칸이 좁아 다 쓸 수 없었던 말들이 넘칠땐 블로그를 켜거나 메모장에 옮기거나 그것도 아니면 공책에 휘갈기곤 했다 그래서 그 기록들이 지금 도대체 무슨 의미가 있는건지. 글을 써야겠다 생각하면서도 글을 써서 뭐해 이런 생각이 ..

괴팍한 은지 그대로

첫번째 사진은 우연히 만들어 진 건데 나다움이 나온 것 같아서 좋다 부산에 오니까 누구에게 사랑받고 싶어서 애쓸 필요도 없고 예뻐보이기 위해서 감출필요도 없이 그냥 괴팍한 나 그대로일 수 있어서 좋다는 생각이 든다 괴팍한 은지 마음이 편하다 많이 외롭고 괴로울때마다 혼자 시간을 보내며 쳐다봤던 천장 긴긴 잠에서 깰때마다 둥그런 달처럼 떠있던 천장 등 별을 붙여 보고싶었던 은하수... 아무것도 안해도 그 시간들이 떠올라서 괜찮다 이야기해주는 것 같은 밤 잘 잘수 있을 것 같다 이것들이 사라지지 않았으면 좋겠어서 잠들기가 싫다

현재를 살기위해

이메일에 들어가면 엉망진창인 느낌인데 잠시 그 세계를 나와있으니 아무렇지 않고 편하다. 여러가지 안좋은 감정이 복잡히 얽혀있는 세계로부터 자유로워지고 싶었다. 가끔은 아예 단절하고 사는 것도 도움이 되는 것 같다. 실제로 해결된 것은 많지않지만.. 다른 사람을 탓하며 잘 안되는 것들만 생각하기 보다는 내가 조금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는 방향으로 생각하는게 좋겠다했다 무언가 고치고 싶거든 3000배 절을 하라 했다 무엇인가를 하고싶은 의지가 없는데 함께 맞추며 살아가기 위해 뭔가를 해야만 하는 상황이 대부분이다. 그래서 다행이기도하다는 생각이 든다. 그것이 더 무의욕으로 상황을 몰아넣을지라도.. 아무렇지 않아지는 순간들이 더 많아지기도 한다. 잠 사이사이에. 삶 사이사이에 과거와 미래를 오간다. 그때는 ..

친구들을 만나며 배웠다

다현이랑 송이 만나며 많이 배웠다 다른 사람을 이해하고 받아들이는데 있어서.. 송이는 이상한 상사에게도 박카스 사주며 더 잘해보겠다 할 정도로 성실한 아이다 송이가 (누가봐도 화가 나는.상황에서) 남편에게 화를 내지 않고 이런거는 이렇게 느낀다고 차근히 이야기하는 걸 보며 어른 스럽다 느꼈다. 남편이 욱하는.성질이 있고 자기 성질을 다 내는 사람이고 애같다고 해서 나도 반성이 많이 되었다. 엄마가 애들을 양육해주시는 과정에서 송이에게 너때문에 이렇게 힘들다 등의 비난의 말을 해도, 아 그만큼 엄마가 힘들구나 라고 이해하고 엄마가 된 후로는 엄마랑 잘 안싸우게되고 그런 상황에서도 참는다고 한다. 실없는 농담하고 잦은 이직을.하는.남편이 이해가 안되는 것 시아버지가 눈치 없고 시어머니가 막되먹고 남편에 대해..

삼화사

세상에 그 어떤 존재도 다 이유가 있는 것 다 서로가 서로에게 필요한 존재라는 것 땅이 없었다면 내가 있었을까? 물이 없었다면? 공기가 없었다면? 햇빛이 없었다면? 이 모든게 모여 내가 있는 것. 쌀 한톨 물 한방울에 온 우주가 있듯이... 그러니 나는 얼마나 고귀하고 소중한 존재인가!! 그냥 순간 순간 즐겁게 최선을 다하면되 무리하지 않아도 되 이미 다 완벽하잖아 길가에 핀 꽃도 완벽하고 저기 구르는 돌도 완벽하고 너도 완벽해 지금 그대로도 완벽해 그러니 무리해서 인정받을 필요 없어 인정받기위해 사는 것은 너무 비참하잖아 다른 사람에게 맞출 수도 없어 오히려 더 오해가 생길 뿐 그냥 최선을 즐겁게 다하면 자연스럽게 인연이 생기는 것! 똥봐 다 다르지.. 억지로 똑같이 만들려고 해도 만들어지지 않지 똑같..

상담일기

오랫동안 혼자 살아왔어야 했던 삶을 돌아보고나니 서글퍼졌다 엉엉 울고 싶은 마음을 짓누르고 겨우 상담을 빠져나오자 온 몸이 피곤했다. 엄마와의 관계 개선이 목표가 아니라, 엄마에 대한 내 감정을 해소하는 것이 목표라던..선생님의 말 많이 털어냈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여전히 감정이 남아 있구나 생각하게 된다 어떻게 이 감정을 돌아볼 수 있는 것인지 초조하다 불편하고 자꾸만 외면하고 싶다 엄마를 보면 다시 자꾸만 화가 나서. 감정을 또 누르고 참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