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 록 색 다 이 어 리/토 로 109

작은 생명

문득 손등을 보았는데 어디서 부터 데리고 온지 모르겠는 개미가 있었다. 이미 지하철을 타버렸고 여기에 개미를 내려두기엔 개미한테 너무 가혹한 것 같아서 우선 내려 놓는 것을 유예. 그때부터 6개의 정거장이 지나기까지 계속 개미의 행동만을 살폈다 손목보호대와 손 위를 샅샅히, 끊임 없이, -거의- 처절하게 다니며 탈출구를 찾는 개미를 보며 이 생명의 의미에 대해 생각하게 되었다 손 앞 뒤를 뱅뱅 도는 개미가 떨어질까봐 손을 반복해서 돌려줬는데, 그게 금방 귀찮아서 몇번이고 그냥 내려 놓을까 고민했다 아주 작아서 손 위에 거의 아무런 감각도 주지 않지만, 분명 움직이고 있다 살고자 계속해서 움직이고 있었다 내려놓고 싶었지만 그래도 그래도 이 존재가 무슨 잘못인가 싶어서 꾹 참고 견디다가 증산역에서 내려 흙 ..

사회복지실습!

​ 월드페스티벌을 했던 넓은 공터에서 센터를 뒤로하고 마지막 셀카를 찍었다. 고맙다. 매일 2시간씩(이태원고잔) 약 4시간의 출퇴근하며 보았던 초록들. 시간이 지남과 함께 긴 출퇴근을 즐기기도하고~ 덕분에 패달로 이용으로 원없이 자전거 타기도 하고~ 첫 주에 긴장해서 허리가 빠질 듯이 아팠었지. ​​ 쭉쭉 뻗은 초록 가로수들을 좋아했다. ​ 아무리 빨리 퇴근하려고 해봤자 한시간 반 이상이 소요되기 때문에, 자전거를 타고 지나왔던 길을 또 지났다. 와~~ 스타디움 앞에서 와~~~~를 외치며 퇴근하기도 했었지 ​ ​ 한마디씩 적어주는게 대충이기는 했지만 되게 힘이 되었었다 ​ 멀리서도 보이는 예쁜 노란색 건물 ​ 화랑유원지 입구. 들에 핀 붉은 들꽃들 ​ 기관 선생님들~ 이리저리 챙겨주심에 감사하고 기관에서..

일상의 예술

우연히 편의 카카오톡 프로필 사진을 보는데, 참 좋았다. 이때 편은 프리드만이랑 있었을까? 그래서 이런 미소를 지을 수 있었을까? 저절로 웃음짓게되는 그녀의 삶의 순간을 들여다보며 카카오톡 전시회를 걸었다. 각자 고유하고 아름다운 삶의 순간들을 하나하나 전시해두었다. 그 이미지들을 느끼며 동시대를 살아가고있구나...라는 생각도 들고.. '기록'하고 싶다고 생각했다. 하나하나 들여다보며, 사랑하지 않을 수 없다,, 이것이야 말로 일상의 예술이지 않을까. 해체를 거슬러 태동하는 '살아냄'과 '창조'의 순간들을 기록.

주말의 기록

1. 다츄가 보내준 노래 중 가사 우리 힘들지만 함께 걷고 있었다는 것 그 어떤 기쁨과도 바꿀 수는 없지 복잡한 세상을 해결할 수 없다 해도 언젠가는 좋은 날이 다가 올 거야 살아간다는 건 이런 게 아니겠니 함께 숨쉬는 마음이 있다는 것 그것만큼 든든한 벽은 없을 것 같아 그 수많은 시련을 이겨내기 위해서 2. 엄마가 재밌다며 보낸 메시지 ​ 3. 갈매기의 치명적 한마디 ​ 4.

우리네한의원

사고 이후 몇몇 병원을 다니며 마음 고생을 한 끝에 마지막으로 정착한 병원, 우리네 한의원역시나 소문처럼 많은 이들이 찾는 병원이기에 대기 시간이 어마어마하다.나는 무려 한달 째 이곳을 꼬박꼬박 나가고 있는데도, 대기 시간이 평균 2시간. 어쩌다가 정말 기적처럼 1시간 내에 치료가 끝나는 경우도 있지만, 그건 그동안 딱 2번 정도 밖에 없었다.의자가 불편해서 기다리다보면 허리가 쑤시고,,,나보다 한시간이나 늦게 온 사람들이 조합원이라는 이유로 먼저 진료를 받는 걸 보면 화가 나기도 하면서도의사선생님 얼굴을 보면 사실 잊혀지는 것 같다. 아무리 돈을 받고 일하는 거라고 하지만,이 일은 보통 사명으로는 지속할 수 없다는 것을 필연적으로 알게 된다.끊임없이 문을 두드리고 들어가는 환자들.. 그리고 빈번히 놓치..

오늘 내가 만난 이들

​ ​​♥♥♥♥♥♥♥♥♥♥♥♥♥♥♥♥♥♥♥♥♥♥♥♥♥♥♥♥♥♥♥♥♥♥♥♥♥♥♥♥♥♥♥♥♥♥♥은애언니와의 만남눈을 초롱초롱하고 초록색과 빨간색을 배경으로 나를 보며 언니의 마음의 이야기들을 쏟아내던 순간의 언니를 사진속으로 꼭 담고 싶었다. 오래오래 이언니를 기억하고 싶어서. 시간이 흘렀다는 것을 언니를 통해 알게 된다. 언니가 과거의 경험과 그 구성원들에 대해 재해석해내는 것들에서 느낌. 그 사람이 단지 인정받고 싶어했었다는 것, 승연이를 두고 오는데 이렇게까지 해야하나라고 생각했떤 것들. 결국 인권이라는 큰 생각보다 작은 생각들로부터 자신의 행동이 이루어졌었던 것 같다고 하는 언니의 말을 잘 들었다. 언니가 한 이야기 중에 결혼에 대한 충고는 '결혼은 두 사람이 우선이 되어야 한다는 것'또 다른 충고는..

비오는 밤

​​ 며칠 동안 혁신파크에 난센이 들어가야 한다고 생각하고 고민하고 애정을 들였던 만큼 면접이 허무하게 끝나서 돌아오는 버스 안에서 내 삶에 이질감을 오랫만에 느꼈다. 싫지 않은 기분이었다. 자칫하면 후회하고 자책하기도 쉬울 수 있었던 터라 더 예민하게 그러지 않으려고 부단히 생각을 바꿨다. 그러니 더더욱 삶을 관망하게 되는게 싫지 않고 반갑다. 몰입하게 될때 탁. 뒤로 빠져서 이쪽이 맞냐.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져주는 의미이다. 이 과정에서 누가 나를 어떻게 평가하는가에 연연하고 싶지않고 그렇게 노력하고 싶다. 그리고.. 아직도 이게 맞냐고 물어볼 수 있다. 스스로에게. 나는 아직 그런 마음이 있다 :) 혁신가들을 만나니 오히려 더 여유가 생기는 부분은 내가 하고 싶은거 다 하고 살 수 있을 만큼 좋은 ..

택시

​ 서울 334-7207시 번호를 가진 기사님을 안났다 정말 많은 택시를 달았지만 이런 기사님은 처음이었다 아주 짧은 만남이었지만 나에게 큰 가르침을 주셨다 택시라는 제한된 공간 똑같은 조건 속에서 다양한 사람들 만나다 보니 이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이 더 빨리 잘 알게 되는 부분이 있는 것 같다 비교할 수 있는 사람들이 많다 보니까 이 이름 모를 기사님을 가산역에서 독산역 까지 나를 태워다 주었다 내가 택시에 타자마자 무언가를 건네며 함박웃음을 지으셨다 그 웃음이 너무귀귀여웠다 건네주신 게 뭔가 잘 보니 사탕이 없다 그러면서 하신 말씀이 뭔지 잘 듣지 못해 뭐라고 하셨나요 라고 여쭤보니 좋은 밤 되라고 하신다 이럴수가 도대체 이 사람은 뭔가 싶었다 몸과 스 이런 사탕을 건네면서 저렇게 행복한 미소를 건..

역사의 기점에서

티스토리에 글을 안 쓴 것들이 굉장히 많다 오늘 느낀점...생각한 것..들을 나열 하고 싶어도 집에 돌아와서 또 컴퓨터 앞에 앉아 있자니 뭔가 내 몸이 거부를 했던 것 같다 그래서 비공개 그 중에서는 제목만 있고 아무런 글이 없는 것들이 많은데 그 글을 한참 뒤에 들여다 보면 제목만 있고 내용을 비워둔 글이 꽤 된다. 그런 글을 확인하고 또 돌아서선 그대로 비워두고.. 그런데 이게 왠일 오늘 iPhone 기능에 이런 원더풀한 기능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그냥 목소리로 중얼 중얼 나불돠니 그냥 글자가 타닥타닥 찍히는 것이 아닌가 오타가 많긴 하지만 그래도 이게 어디야 정말 신기한 기능인거 같다 이렇게 또 부지런히 티스토리를 사용해 볼 수 있겠다 신기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