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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 록 색 다 이 어 리/가 족29

양정 생태계 양정에서 발견한 -고일해가 알려준- 놀라운 생태계 ​ 곱등이가 바퀴벌레를 먹고 바퀴벌레가 체리 똥을 먹고(놀라움) 체리는 엄마 코푼 휴지를 먹고 2016. 2. 7.
동생 ​ 오래된 테잎 너머의 동생의 목소리를 듣고 있으니 눈물이 쥬룩 쥬룩 난다. 지난번 부산에서 본 어렸을 때의 비디오에서 내가 본 동생의 모습은.. 갖 병원에서 나와 수건을 입에 쭉쭉 빨며 혼자 조용히 잠 드는 착하고 작은 아기였다.. 작은 고양이와 검은 눈동자로 웃고 있는 수달 인형을 꼭 가리키는 .. 어렸을 때부터 동물들을 좋아하는 일해난 참 어려도 참 어렸다. 그런 착한 아이에게서 별 흥미도 없는 고양이 인형을 뺴앗아 괴롭히는 모습을 보며.. 내가 어렸을 때 일해를 꼬집고 진심으로 미워했던 순간들을 떠올리며당장 동생을 뛰어가 만나 정말로 미안했다고 사과하고 싶었다. 미안한 마음이 목구멍까지 차올라 당장 동생에게 달려가고 싶었지만..만나자는 내 메세지에 며칠 쨰 대답하지 않는 그녀석. 꼭 아프리카 가기.. 2015. 2. 26.
아빠가 해준 옛날 이야기-할아버지 편 1. 할아버지는 저기 부두의 세관에서 일을 했다. 그때가 할아버지의 한창 전성기였는데 복어도 가지고 오면 이만한게 아니라 이따만한 것을 가지고 와서 먹곤 했다. 원양어선에서 가지고온 물건을 싸게 가지고 와서는 걸핏하면 잔치를 벌였다. 술을 술을 그렇게 좋아했는데, 명태 한박스씩 가지고 와서 마을 사람들을 다 불러다가 잔치를 하곤 했다. (이때 할머니가 말해주신 나은이 할머니 이야기가 생각난다. 나은이 할머니도 잔치를 자주 열고 사람들을 초대하고 마음씨가 참 좋았다고 했는데.. 내랑 아빠가 할아버지 마음씨를 닮은게 아닐까 싶었다) 이 일은 아빠가 중학교 때 초등학교때 일이다. 굉장히 좋은 직장이었는데, 할아버지가 무슨 물건을 잃어버렸다는 누명을 쓰게 되면서 빨리 퇴직하게 되었단다. 2. 할아버지가 그 이전.. 2015. 2. 18.
취하시오 항상 취해 있어야 한다. 핵심은 바로 거기에 있다. 이것이야말로 그대의 어깨를 짓누르고 그대의 허리를 땅으로 굽히게 하는 무서운 시간의 중압을 느끼지 않게 하는 유일한 과제이다. 쉬지 않고 취해야 한다. 무엇으로냐고? 술, 시, 혹은 도덕, 당신의 취향에 따라. 하여간 취하라. 그리하여 당신이 때로 고궁의 계단이나 도랑의 푸른 잔디 위에서 또는 당신 방의 삭막한 고독 속에서 취기가 이미 줄었든가 아주 가버린 상태에서 깨어난다면 물으시오. 바람에게, 물결에게, 별에게, 새에게, 벽시계에세, 달아나는 모든 것, 탄식하는 모든 것, 구르는 모든 것, 노래하는 모든 것, 말하는 모든 것에 물으시오. 지금 몇 시냐고. 그러면 바람은, 별은, 새는, 벽시계는 대답하리다. "지금은 취할 시간이다! 당신이 시간의 학대.. 2014. 12. 8.
역사의 재조명 할아버지 할머니 아빠랑 목욕을 하고 감자탕을 먹고 딸기맛 아이스크림을 먹고 서로서로 고맙다면서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나만 몰랐던 할아버지와 할머니, 아빠의 기억 속에서 재조명되는 역사 초읍 아래로 이사 한 이후 부터 친구가 모두 죽어버리고새로운 친구를 사귀지 않았던 할아버지, 고맙고 미안하다는 할아버지의 말이 참 짠하다.몽둥이 들고 구구단을 가르쳐주시던 할아버지가 그리워졌다~ 1. 내 이름이 고사지로 신고가 되어있었던 것, 그래서 고은지로 이름을 바꾸면서 알게 된 이야기2. 동생이 태어나자마자 2번 수술한 이후에 한국 입국하고 또 아파서 다시 일본에 아빠랑만 돌아가 위 수술을 했었던 것3. 엄마와 할아버지, 할머니의 갈등4. 성심에서 '은지가 노래요'할 때 할머니가 염색도 안지우고 쓰레빠를 거꾸로 신고.. 2013. 9. 19.
2011.12.17 01:25 엘리베이터가 열리자마자 보이는 풍경에 또 한번 가슴을 쓸어 내린다. 평생 책정리 안하는 우리 가족인데 왠일로 버릴 책, 주워온 책 정리하나 했더니 일요일날 동생방 도배 땜에 잠시만 내어놓은거란다... 다른건 몰라도 엄마아빠는 책욕심 종결자. 다 두면 나중에 어딘가에 쓰인다며 길거리에 버린 책 하나 모두 주워오시던 분들이다. 어렸을 땐 자다가 책에 몇번이고 깔리고는 서러워 했던지 모르는 사람들은 집이 도서관 하냐고 묻기도 하고, 이사 한번 하고나면 책정리 하는데 한 달은 걸리는 그런 우리 집 우리 집 우리 집 이었지. 난 당연한 건 줄 알았다. 몇백권 몇천권이 되는 책들도 다쓴 칫솔 모아놓고 청소할 때 쓰인다고 버리지 않는 것도 인스턴트 반찬과 차가 가득한 부엌도 당연한 건줄 알았다. 2012. 6.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