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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 록 색 다 이 어 리/가 족

역사의 재조명

by 두치고 2013. 9. 19.




할아버지 할머니 아빠랑 목욕을 하고 감자탕을 먹고 

딸기맛 아이스크림을 먹고 서로서로 고맙다면서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나만 몰랐던 

할아버지와 할머니, 아빠의 기억 속에서 

재조명되는 역사


초읍 아래로 이사 한 이후 부터 친구가 모두 죽어버리고

새로운 친구를 사귀지 않았던 할아버지, 

고맙고 미안하다는 할아버지의 말이 참 짠하다.

몽둥이 들고 구구단을 가르쳐주시던 할아버지가 그리워졌다~


1. 내 이름이 고사지로 신고가 되어있었던 것, 그래서 고은지로 이름을 바꾸면서 알게 된 이야기

2. 동생이 태어나자마자 2번 수술한 이후에 한국 입국하고 또 아파서 다시 일본에 아빠랑만 돌아가 위 수술을 했었던 것

3. 엄마와 할아버지, 할머니의 갈등

4. 성심에서 '은지가 노래요'할 때 할머니가 염색도 안지우고 쓰레빠를 거꾸로 신고 달려와주었던 것

5. 할머니의 아버지는 김천에서 쌀을 옮기는 중간 상인이시기도 했고, 일본과 부산을 오가며 보세 밀 수출수입을 했었다. 일본으로 갈때는 한국 물건들을, 한국으로 갈 때는 일본 물건들을 몰래 내다 팔곤 했는데 조세관에 걸려 한 때는 북해도에서 부산까지 바다를 건너 수영을 하시기도 했다고 한다. 그날 외증조할아버지는 하리마게 라고 하는 -배 따뜻하게 하기 위한 배가리개 같은- 것에 돈을 넣고는 수영으로 바다를 건넜는데, 바다를 다 건넌 이후에는 온 몸이 바다 기름으로 가득해 있었다고 한다. 그래서 여관을 잡고 하리마게에 넣어 두었던 돈을 다 말린 후 새 옷을 사입고 들어오곤 했다고 한다. 

6. 할아버지는 19살 되던 해에 10일간만 잠깐 형과 남한으로 피난 왔다가 영영 7남매와 부모님을 만날 수 없게 되었다. 할아버지의 아버지는 개성에서 농사를 지었는데, 오이 호박 같은 거더랬다. 그래서 이따금 할아버지가 시장에가서 그 야채들을 팔곤 했다고 한다. 그리고 함께 내려온 형은 이미 돌아가셨다. 

7. 할아버지의 사촌, 즉 나의 아버지의 사촌할아버지가 굉장히 좋은 사람이였다고 한다. 다만 가난했는데, 아빠가 서울 객지 생활때 -힘들었을 때- 달동네 옆 이발소에서 머리카락을 쓸어주고 거기에 군대 돗자리 같은 것을 펴고 자곤 했따고 한다. 그리고 방 한칸에 얼기설기 붙어 대여섯명이 같이 잤는데, 그렇게 가난했어도 밥은 먹어야 한다며 점심을 챙겨주고는 했다고 한다. 아빠의 객지생활 은 총 16년. 서울 8년, 일본 8년. 일본어과가 생긴건 61년 아빠의 학교가 처음이었고 그 이후 봇물이 터지듯이 전국적으로 일본어과가 생기게 되었따고 한다. 일본어과 고용은 85년도가 최고조였는데, 그 당시에는 사람이 없어서 모셔다 갈 지경이었다고 한다. 그러나 그 이후 이내 어려워 졌고 아빠는 91?4?년도에 채용되었다. 엄마는 5년 뒤에 한국을 왔는데, 시기가 좋지 않았다. 아무리 공부를 많이 하고 잘해도, 타이밍이 맞지 않았던 것이다.

8. 할머니의 고향은 일본이다. 할머니는 19살이 되도록 엄마아빠를 오까상, 오또상이라고 불렀다. 어머니 아버지 소리가 나오지 않았다고 한다. 그런데 시집을 가면서 아이고 이가씨나 시집가서도 그란다 캐서 바꿨다고 한다. 할머니의 어머니의 고향은 경북 성산?. 할머니는 아직도 일본어 단어 몇몇개를 잊지 않고 계시다. 할머니의 발자취는 일본->평양, 유치원->김제->부산. 

9. 할머니는 할아버지는 19살에 만났다. 할아버지는 남한으로 19살에 와 4년 지내시다가 할머니를 만났다. 요새 조방앞이라고 부르는 곳 즉, 그곳에 밀집되어있던 방제공장에서 서로 열애를 하게 되었다. 그 당시만해도 그런게 흔치 않아, 할머니의 아버지는 할아버지를 죽일거라고 쫓아왔다고 한다. 발칙하다며. 할아버지와 할머니는 1년간 열애를 했다. 할아버지의 잘생긴 외모만 보고 좋다가 이래 되뿌따고 했다. 이모할머니도 이모할아버지와 열애를 해서 결혼했다. 마찬가지로 증조할아버지가 엄청씨로 죽일거라고 쫓아댕기따고한다. 둘은 사교댄스 가르치고 배우면서 열애에 빠지게 되었다.

8. 할머니가 좋아하는 노래: 그리운 금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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