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베이터가 열리자마자 보이는 풍경에 또 한번 가슴을 쓸어 내린다. 평생 책정리 안하는 우리 가족인데 왠일로 버릴
책, 주워온 책 정리하나 했더니
일요일날 동생방 도배 땜에 잠시만 내어놓은거란다...
다른건 몰라도 엄마아빠는 책욕심 종결자. 다 두면 나중에 어딘가에 쓰인다며
길거리에 버린 책 하나 모두 주워오시던 분들이다.
어렸을 땐 자다가 책에 몇번이고 깔리고는 서러워 했던지
모르는 사람들은 집이 도서관 하냐고 묻기도 하고,
이사 한번 하고나면 책정리 하는데 한 달은 걸리는 그런 우리 집
우리 집
우리 집 이었지.
난 당연한 건 줄 알았다.
몇백권 몇천권이 되는 책들도
다쓴 칫솔 모아놓고 청소할 때 쓰인다고 버리지 않는 것도
인스턴트 반찬과 차가 가득한 부엌도
당연한 건줄 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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