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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 렁 이 의 길227

2차 회의가 끝나고 논의를 진행하며 가장 힘든 것은 함께 하는 사람들의 고민의 부재이다 고민은 하지 않고 부족한 부분만 짚는 논의는 함께 결론을 결코 이끌어낼 수 없을 뿐더러 마음을 지치게 하는 부분이 있다. 지난해의 사업을 평가하고 앞으로의 사업을 계획하는 논의, 이 논의에서 가장 두려운 것은 나 혼자서 그걸 평가하고 계획해 버리는 것이다. 오히려 그게 더 편하고 빠르겠지만 그건 아무런 의미가 없다. 함께 해나간다는 것은 연차와 나이 등에 상관 없이 각자의 관점을 녹여 활동해 나가는 것이라는 걸 그동안 주장해왔고, 그 과정에서 '부족한 연차와 부족한 경험'으로 치부된 우리들(과거의 동료들)이 얼마나 상처받고 지쳐왔는지 알기 때문에 내가 다시 그 길을 걷는 건 너무너무 싫었다. 그래서 동료들이 논의가 준비.. 2016. 3. 24.
9차 정기총회 회의가 내 마음대로 흘러가지 않는다고 해서 다그치게 되고, 분위기를 딱딱하게 만드는 것에 대해서 고민이다. 회의에 대해 그 누구도 관점을 가지고 있지 않고, 축축 늘어질때 내가 그것을 이끌어나가야 하는 것도 있겠지만어느정도 그 부분에 대해서 존중하고 따라와줘야하는 부분도 있는 것 같은데 ,, 하고 싶은 이야기 다 늘어놓는 식은....정말 기가 빠진다. 내가 보였던 어떤 방식이 누군가의 마음에 들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게 나이다. 나로서는 최선을 다했다. 부족했을 수는 있다. 그래 부족했다. 좀 더 부드럽게 해나갈 수 있는 부분이 있었을지 모르겠다. 그런데 마치 하기 싫은 이들 내가 억지로 끌고 가는 듯한 느낌이 들 때가 있다. 좀 더 몸에 힘을 빼고, 논의를 진행시켜나갈 수 있도록 애써보는 것은.. 2016. 3. 22.
분노견디기 나는 왜 잠들지 못하는가 자다가 불현듯 국장님이 지난주에 도대체 뭘 한것인지에 대해 화가 나서 잠이 번쩍 깼다. 왜 사람들은 국장님을 너무 이해하려고 하는 것일까? 이해가 되지 않는 지점은 이해가 되지 않는 것이다. 오늘도 내규 논의를 하는데 임금 인상에 대해 이야기할 수 있는 권한이 없는 것 같이 느껴졌다. 그리고 자신이 130만원을 추가로 모으겠다고 큰소리 치고 있으면서, 정작 그 안에 보상심리 따위 같은 것이 있다면 그럴거라면 진작에 활동가들과 그 책임을 나누어져야 하는 것이 아닌가? 라는생각이 드는 것이 사실이다. 250이나 쳐 받으면서 띵가띵가 놀고 있는 주제에, 130 추가로 모아야 하는 부담감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고 있다니 정말 미성숙해서 이야기할 수가 없다. 이런 사람이랑 단 한시도 함께 .. 2016. 3. 22.
목요일의 활동일기 1. 오늘 성소수자 워크샵을 끝내고, 좋았다. 고민들을 나누고, 새로운 관점을 배우고 ~ 또 이런 자리를 우리의 손으로 직접 만들고! 그렇게 하나씩 해나가면 되지 않을까! 2. 쟤쟤가 성소수자 워크샵이 끝나고 붱붱과 나에게 여러 질문들을 던졌다. 함께 활동한다는 것에 대해서 다시 고민하게 해주는 쟤쟤의 고민의식들과 질문들, 나누어준 대화들에 감사했다. 쟤쟤가 졸업하고 갑자기 사회에 나와서 활동가로서의 삶을 고민해나가는 과정에서 느꼈을 감정들이 내 이야기처럼 다가온 것 같다. 얼마나 외롭고 또 갈등이 되었을까. 활동을 해나가는 과정에서 부딪히는 현실들이 때로는 굉장히 마음을 서늘하게 할 때가 있다는 것을 안다. 그렇기에 함께 나누고 고민을 쌓아가고 할 수 있는 조직을 만들고 싶다~ 그런 조직을 꿈꾸고싶다~ 2016. 3. 17.
쉼터 변협 자료를 찾아보고 있는데, 갑자기 따뜻하고 묵직한게 내 등위로 올라왔다뭔가 봤더니 쟤쟤다~ 궁금해하며 얼굴을 들여다보니 이야기한다."글자도 못읽고 영어도 한국어도 못하고아무런 연고도 없이 어떻게 살아가시는 것일까요?" 나도 불현듯 나를 스쳤던 그녀의 얼굴이 떠올랐다."그러게 말이에요. 어떻게 지내시고 계시대요?""모르겠어요~ 안산에 계시다는데~ 아마도 친구분이랑 있으신거겠죠?난민분 만나고 나오는데 여기에 쉼터가 있길래 잠깐 기대었어요" 고마운 사람.정말 그런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잘 서로의 마음 살피며 소중한 하루 하루를 보내야지 2016. 3. 14.
성찰 내부적인 변화란 우선 리더 자신의 변화를 의미한다. 즉, 조직의 리더로서 ‘내가 열망하고 있는 것이 무엇이며, 이곳에서 일을 한다는 것이 내 삶에 실존적으로 주는 의미가 무엇이며, 내 생의 마지막 순간까지 회피하지 않고 선택하며 일할 수 있는 곳인지, 나는 정말 이곳에서 성장하고 있는지, 나는 일을 하는 것이 정말 행복한지’ 등에 대한 일련의 캐물음을 통해 자기 인식과 자기 돌봄을 수행하는 것이다. 두 번째로는 구성원들의 내면적인 삶에 대한 변화에 관심을 갖는 것이다. ‘그들은 어떤 가치를 갖고 일을 하고 있는지, 그들의 삶에 우선순위는 무엇인지, 어떤 것에 영감을 받고 있는지, 어떤 열정과 꿈을 갖고 있는지, 조직에서 일을 하면서 어떤 어려움을 겪고 있는지, 무엇을 두려워 하고 있는지’ 등에 대한 일련.. 2016. 3.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