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창 시절, 철학의 철자도 모르고 도올의 철학강의 릴레이로 새로운 세상을 만나면서 더욱 깊어진 철학에 대한 허영심은 결국 시립도서관에서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를 검색하게 했고- 기억하는 바로는, 끝없이 몰려오는 졸음을 뚫고 읽어냈던 그 니체의 사유들이 철학과의 첫 대면-또는 대격돌-이었을 것이다. '철학'과 첫사랑에 빠진지도 6년째. '철학은 안된다'는 근거 없는 어른이들의 이야기에 좌절을 느낄 만큼 얇고도 얇은 풋사랑이었지만 오랜 세월 그 끈을 놓지 않고 있었기 때문에 다시 한 번 발걸음을 찬찬히 내딛을 수 있었으리라. 그리고 미쉘푸코를 선택했다. 그를 아직도 잘 모르고, 앞으로도 영원히 알지 못 할지도 모르지만 부딛혀본다. 그들의 사유를 빌어 나를 돌아보고, 지혜를 구하기도 때로는 그들에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