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관계 Relation
관계라는 개념은 독특하다. 관계는 두 개별자들 사이에서 성립한다. 따라서 개별자들이 사라지면 관계도 사라진다. 그러나 반대로 관계가 존재하고 개별자들이 그 항들을 채운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ex) 'A는 B의 선생이다.'
전자의 경우 실존주의의 개념, 후자의 경우 구조주의의 개념.
실존주의(개인의 자유, 책임, 주관성을 중요하게 여기는 철학적 흐름/어떤개별자의 주체성과 의식)/구조주의(정신적, 언어적, 사회적, 문화적 구조의 성립이 우선)(구조주의 관계의 발견)
즉자적(그 자체로 있는 것. 주관적이고 감각적인, 그리고 고립적인, 자기 자신에게만 매몰되어 있어 객관적이지 못한)- 완벽한 즉자적인 상태는 관계가 없는 것이다. 타자와의 관계가 있을 때에만 완벽하게 닫힌 동일성이 열리고, 타자와의 연속성이 도래하는 것이다. 어떤 연속성이 있을 때 관계가 성립한다. 관계가 있어 변형이 생김. /대자적(무엇데 대해서 또는 무엇을 위해서 있는 것인데-여기서 중요한 개념은 거리를 두는 것. 주관적인 자기 자신마저도 거리를 두어 객관화시키고 반성하고 관찰하고 인식하는 경지를 의미, 곧 이성적인 경지, 동물과 구분되는 것)
철학자 히로마쓰 와타루에 의하면 전자의 개념을 '形成的 關係'형성적 관계(실존주의) 로, 후자의 개념을 '存立的 關係'존립적 관계(구조주의)로 보았다. /
실체 중심적 사유와 관계 중심적 사유가 대립해 왔지만 둘 모두 고정적 근원/원리를 세우는 사유라는 점에서는 같다.
◎ 여러 철학자들의 ‘관계’ 정의
◆ 아리스토텔레스
아리스토텔레스는 '자체로서 존재하는' 실체와
'타자에 의존해서 존재하는' 우유(偶有-우발성, 이렇게 될 수도 있고 저렇게 될 수도 있는데.하나의 사실fact로써 그렇게 된 것)를 구분함으로써 실체 중심의 사유를
열었다.
관계는 실체를 제외한 9개 범주들 중 하나이다. 아리스토텔레스의 범주론은 일상 언어를 분석, 체계화한
것이다.
◆ 플라톤
플라톤은 관계 범주, 그리고 다른 범주들까지도 모두 각각의 이데아들을 할당함으로써 아리스토텔레스보다 더 현대적인 사유를 전개했다. (훗날 칸토르는 집합론에 플라톤적 의미를
부여하려 했으나 동료들의 냉대로 좌절하게 된다.)
집합론: 우리의 직관 또는 사고로 확정하며 서로 명확히 구별되는 것을 하나의 전체로 모은 것.
◆ 라이프니츠
라이프니츠는 관계 자체가 모나드(모든 존재의 기본 실체로서 단순하고 불가분한 것) 안에 내재해 있다는
독특한 생각을 제시했다. 라이프니츠에 따르면 관계는 우연이 아니라 이미 상정되어 있는 빈위의 현실화이다. 하나의 모나드는 다른 관계들과의
이어짐이 뻗어가기 때문에, 즉 라이프니츠에서 모나드는 우주의 모든 것들을 함축한다. 그러나 하나의 모나드에게 그 모든 것이 명료하게 드러나는
것은 아니다. 각 모나드에게는 밝은 부분이 각각 다르기 때문이다.
*『라쇼몽(羅生門』: 아쿠타가와 류노스케의 소설. 부부가 길에서 강도를 만나 남편이 살해당한다. 재판 과정에서 아내, 목격자, 강도, 남편의 원혼 등이 똑같은 하나의 사건을 두고 각기 다른 주장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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