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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걷기 여행 2탄: 내 세월은 생각보다 빠르게 지나갔구나 18코스의 시작을 알리는 돌할배 며칠 산방산에서 쉬다가 다시 걷기 위해 연동에 왔다. 마음을 가다듬고 제주 한바퀴를 잘 돌아보자며 목표를 잡은 것은 총 5시간 56분 거리 23킬로미터였다. 하지만 어디 여행이 마음먹은대로 잘 굴러가던때가 있었던가 비소식 없던 제주 하늘에 물폭탄이 쏟아지기시작했고 3시간을 꼼짝없이 버스정류장에 머물며 비를 피해야했다. 결국 최대한 시간을 끌어 걸어온 거리는 약 14키로.안걷다가 걸어서 그런지 어깨도 천근만근 종아리도 뻐근하다 오랜만에 무지개를 보니 신비하기 그지없다 지금 쓰고있는 동화책에 큰 영감이 되었다!^^ 도착한 안녕게스트하우스는 조용하고 귀여운 길고냥이들이 맞이해주는 아늑한 곳이다 2만원대의 게스트하우스인데 괜찮은것 같다!! 오늘 걷기 시작하면서 내일 집에가야지.... 2020. 8. 5.
제주걷기여행 1:무모한 모험의 시작 첫 숙박지는 저렴한 샤모니 리조트. 없는게 없었고 깨끗하고 저렴해서 추천한다! 첫 숙박지에서 두번째 장소까지 목표 거리는 33키로미터 하지만 제주의 도로사정과 나의 체력 부족으로 계획은 변경되어약 10키로는 걷는 코스로 수정, 총 약 3시간을 걷고 또 걷게 되었다. 제주 여행기 1편 목적지까지 8시간 13분. “고작 8시간 정도야” 허풍을 떨며 걷기 시작했다. 5분도 되지 않았는데 생각보다 햇볕이 뜨겁다. 그래도 이내 바닷바람이 몸을 휘감아 기분이 좋아졌고, “아냐 난 걸을 수 있어”하며 걸었다. 걸은지 30분이 되자 머리가 복잡해지기 시작했다. 대체 왜이렇게 사서 고생하는건지, 다들 렌트카 빌려서 에어컨바람쐬며 쌩쌩 달려가는데 나는 폭염주의보에 대체 무슨 배짱인 것인지 질문했다. 대부분의 여행이 그렇듯.. 2020. 8. 5.
생일 어릴때 모습을 꿈으로 꿨다 외로워보였고 슬퍼보였고 혼자이지만 일해나 엄마나.아빠가 있었다 세월이 흐른것이 슬펐다 영상이 끝나고 난 조용히 바깥으로나가 엉엉 울고 코를 풀어ㅛ다 코를 다 비워낼때까지.. 2020. 7. 29.
흔적들 문득 잠들기 직전에 이제는 주차장이 된 사라진 양정집의 터를 걷는 이미지가 보였다 그곳에서 할머니도 할아버지도 살았었는데... 그들이 살아왔던 흔적들은 다 사라지고 없다 삶이란 무엇일까.. 그저 일생을 살다가 .. 가버리면 다 사라지는 것을.. 2020. 4. 19.
괴팍한 은지 그대로 첫번째 사진은 우연히 만들어 진 건데 나다움이 나온 것 같아서 좋다 부산에 오니까 누구에게 사랑받고 싶어서 애쓸 필요도 없고 예뻐보이기 위해서 감출필요도 없이 그냥 괴팍한 나 그대로일 수 있어서 좋다는 생각이 든다 괴팍한 은지 마음이 편하다 많이 외롭고 괴로울때마다 혼자 시간을 보내며 쳐다봤던 천장 긴긴 잠에서 깰때마다 둥그런 달처럼 떠있던 천장 등 별을 붙여 보고싶었던 은하수... 아무것도 안해도 그 시간들이 떠올라서 괜찮다 이야기해주는 것 같은 밤 잘 잘수 있을 것 같다 이것들이 사라지지 않았으면 좋겠어서 잠들기가 싫다 2020. 4. 12.
안도감 작년에까지도 잘 몰랐다 오랜만에 온 부산.. 부산역에 내리자 익숙한 버스모양과 건물들을 보니 뭔가 안도감이 들었다 81번 버스에서 내려 마스크를 내리자 들어오는 엄청난 산의 향기 내가 초읍에 왔다는 실감이 났다. 오랜만에 보는 아빠의 얼굴 2년만에 봤을때도 이런 느낌이었나? 겨우 6개월 정도 밖에 안된 것 같은데.. 아빠의 얼굴이 매우 낯설게 느껴졌다 아빠가 이렇게생겼었지~~어제본 것 처럼 돈 이야기를 시작하는 아빠. 내가 아빠를 좋아한다고 느꼈다. 아빠가 있어서 참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할아버지 유품이 1년째 정리되지 못한 방에서 수건을 꺼내 씻는다 할머니와 할아버지 흔적이 그대로 남아 있는 집 냉장고와 베란다에 놓인 할머니 신발과 잡동사니들이 그대로 있는 집 잠옷을 찾다가 고등학교때 체육복이 있어.. 2020. 4. 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