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689 사라져가는 것들에 대해서 오랫만에 찾은 익숙한 골목, 익숙한 풍경들이 주는 아듯한 그리움에 젖었다. 그리움은 나를 과거로 데려 놓아 분명, 이상하게 생긴 이 책상에서 새벽 해가 뜰 때까지 글을 쓰곤 했던 과거의 나로 돌아오게 하였나 싶다.내가 다시 이곳으로 돌아올 수 있을까.. 누군가가 사라질 빈자리를 또 그리며- 그럼에도 어디서나 느껴지는 쓸쓸함으로 사뭍 철 지난 선풍기의 모습을 쳐다보고 앉아 있다. 그렇게 1년이 지나고, 2년이 지나고, 많은 시간이 흐를테다. 그렇게 과거가 되고, 추억이 되고, 익숙했던 것들이 낯설어 질테다. 그렇게 흔적을 쫓으며 잊혀진 것들을 주워담고, 지나간 계절의 뒷모습을 기다릴테다. 그래서 그 기다림으로 지친몸에도 쉽사리 잠들지 못하는 밤이다. 낯설어지는 것들에 대한 아쉬움으로 하나, 하나에 담긴 기.. 2013. 9. 19. 오랫만에 늦은 귀가 정말...여러가지를 생각하게 하는 강의이다. 그것을 들으러가면서도 또 듣고 돌아오는 길에도.. 그리고 제안해준 뒷풀이자리 자체만으로도 함께 철학에 대해 이야기할 수 있을거라는 사실에 너무 설레고 기대가 되었다. 도대체 철학을 빌은-그 범주를 벗어나더라도 그것은 중요하지않다- 삶에 대한 사유 자체 말고 어떤게 재미있을 수 있단 말인가. 철학을 이야기하면 너무너무 재미있다. 새로운 삶의 지평을 넓히고, 나를 확장 시킨다. 그래서 오늘도 선생님이랑 이야기하는데 웃겼다. 웃음이 멈추질않았다. 어떻게 그런 사람들이 있을 수 있단 말인가?!하며 웃음을 이어갔다. 그 범접할 수 없을 것 같은 사유의 깊이와 넓이가 어이없어서 웃기고, 이 세상의 모든 구조를 깃털과 같이 해체시켜 -그들의 모든 삶을 투여한- 당혹스러움을.. 2013. 9. 13. 성스러운 공간에서의 판단배제선언_복구판 #새로운 자리에서 새로운 다짐을. 일기가 날라갔따.......................................................ㅠㅠ그래서 요약한 오늘의 일기 키워드. #1. 정말 싸워야 할 때를 지혜롭게 잘 판단하자. 1을 위해 9를 참아야 한다. 아무런 대안없이 자기 마음가는 대로 진행시켜버리는 실무능력이 형편없는 그리고 활동가를 존중해주지 않는 그래서 화가 하늘까지 폭발하려고 하더라도 대의의 1을 위해 9를 참아라. 그것이 지혜로운 처세이다. 그 상황에 닥치면 이 세가지만을 10번 스스로에게 반문하라. '대의를 위해 꼭 그래야만 하는가''후회하지 않을 것인가''내가 그를 오해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케이쓰 폭탄 분배#2. 마음의 여유를 가지고, 3초만 기다리자. 빵과의 전화통화를.. 2013. 9. 10. 미쉘푸코1- 내가 왜 오늘의 내가 되었는지 알 수 있다면 학창 시절, 철학의 철자도 모르고 도올의 철학강의 릴레이로 새로운 세상을 만나면서 더욱 깊어진 철학에 대한 허영심은 결국 시립도서관에서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를 검색하게 했고- 기억하는 바로는, 끝없이 몰려오는 졸음을 뚫고 읽어냈던 그 니체의 사유들이 철학과의 첫 대면-또는 대격돌-이었을 것이다. '철학'과 첫사랑에 빠진지도 6년째. '철학은 안된다'는 근거 없는 어른이들의 이야기에 좌절을 느낄 만큼 얇고도 얇은 풋사랑이었지만 오랜 세월 그 끈을 놓지 않고 있었기 때문에 다시 한 번 발걸음을 찬찬히 내딛을 수 있었으리라. 그리고 미쉘푸코를 선택했다. 그를 아직도 잘 모르고, 앞으로도 영원히 알지 못 할지도 모르지만 부딛혀본다. 그들의 사유를 빌어 나를 돌아보고, 지혜를 구하기도 때로는 그들에게 .. 2013. 9. 8. 3일 동안 지하철에서 쓴 일기 결국 마지막 전화 시 두r에게 짜증을 냈다. 일년 반 이나 활동했는데 이런 사람은 처음이었다. 사사 건건 전화를 거는 것이 아닌가.. 트럭을 사겠다고 했던 철없음이 이해가 되었다. 본국에서 돈 많은 집에 태어나 오냐오냐 어머니의 그늘 아래 커온 그로서는 사사건건이 보고해야 할 일이었다. 그만큼 넉넉한 집안과 사랑을 받은 친구이기 때문에 쪼들리는 사정에도 양손 가득히 무언가를 들고 올 수 있었을테다. 그런 그의 속 깊은 사정을 헤아리지 못하는 나의 속 좁음이 반성되었다. (분명 그는 불안했던 터라 계속 전화를 했던 것일텐데. 집에서 외로이 티비만 보다가(그가 설명해준 미국인 친구 한국인 친구는 '친구'가 아니었다는 것을 안다-그의쓸쓸했던 눈동자를 통해 느꼈으니까) 두시간 반을 걸려 온 난쎈과 그를 반겨줄 .. 2013. 9. 8. 법정스님의 의자 피어나는 꽃들의 거룩한 침묵을 통해 들으십시오... 오직 지금 이 순간 순간순간 새롭게 피어나라 iPhone 에서 작성된 글입니다. 2013. 9. 7. 이전 1 ··· 71 72 73 74 75 76 77 ··· 115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