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 렁 이 의 길/인 권 활 동 기 록 - 1 2 ~ 2 3 년 161

붱붱쟤쟤 데이트

​ 난센 속에 고니의 고유한 자리가 있다 고니 없으면 안된다 고 이야기해준 고마운 사람들 서로에 대해 알아가고 이야기나눌 수 있어 감사한 저녁 활동이 힘들어도 일상의 행복을 두 사람과 누릴 수 있어 행복하다고 이야기했다 함께 꿈꿀 수 있다 두 사람이 있어서 다행이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 고니에게 주고 싶다며 쟤쟤가 보내준 노래 우리가 지금보다 더 젊었을 때 그때엔 보다 더 먼 곳을 바라보며 함께 했지 인간이 인간으로 더 아름다울 수 있는 그런 세상을 향해 함께 했지 허나 젊음만으로 어쩔 수 없는 분노하는 것만으론 어쩔 수 없는 생각했던 것보단 더 단단하고 복잡한 세상 앞에서 우린 무너졌지 이리로 저리로 불안한 미래를 향해 떠나갔고 손에 잡힐 것 같던 그 모든 꿈들도 음~떠나갔지 허나 친구여 서러워 말아라 ..

단비의 눈물

협력과 공유, 혁신을 이야기하는 혁신파크 사업설명회에 참석하며 혁신파크의 가능성과 우리의 현실을 돌아보고 올라왔던 때 단비의 얼굴이 붉어져 있었고사람들이 카메라 셔터를 눌러대고 있었다 왜그러냐 물었더니 리님이 난민지위를 결국 인정받았다는 것스쳐지나갈 바람인 줄로만 알았던 소식이큰 파도가 되어 우리의 공간을 덮었다 단비는 오랫동안 수화기를 들지 못했다이 소식을 쉬이 전하기가 어려운 것 같았다그렇게 전화기를 들기 전까지 그녀의 물결들을 함께 느꼈다 맞은편에서 바라보는 그녀의 얼굴 속에서입술에서 사랑스러움을 느낄 수 밖에 없었다 --한참 뒤에서야 그녀는 떨리는 마음으로 신호음을 기다렸다말로 전할 수 없는 감정들을 한음 한음에 실어 보냈다 안될 것 같다고 생각했던 그 가족의 오후에단비의 전화는 정말 단비 같은 ..

k고등법워 판결문을 통역해드리고,

k고등법워 판결문을 통역해드리고, 대법원 이후의 계획에 대해서, 재신청 할거라고 하시는 이야기를 듣고 전화를 끊고서 상담일지를 적는데. 뭔가 쇼헬의 삶을 생각하니 막막했다. 어디에서 태어났는지에 따라 이렇게 다른 삶을 살구나 싶었다. 인간으로서 누릴 수 있는 대부분의 권리를 박탈당한채 장기간 삶을 지속해야하는 상황. 난센에 있으면 그 상황을 자주 보게 된다. 그런데 오늘은 그 상황이 더 무겁게 느껴진다. 그가 살아갈 하루하루가 무겁다.

2016년 난센 목표

x8-3 ㅅㅊㄹ 난센 나는 올해 무엇을 바꾸고 싶나. 1. 난센이 지속가능한 단체가 되도록 바꾸고 싶다2. 활동가들이 최대한 비슷한 고충을 겪지 않고 업무에 적응하도록 하고싶다.3. 지원 주체의 확장4. 심사의 전문성5. 한 사람 난민지위 인정 6. 자립 이것보다도뭔가 컨설팅하면서 배우는 중요한 것들. 어떻게 같이 이야기해나갈 수 있는가.

어떤 사람

문득 내가 선택 하는 길은 내가 어떤 사람이 되느냐 선택하는 길이라는 생각이 든다. 물론 똑같이 주어진 상황에서 어떤 선택을 하고 삶을 꾸려가는가 또한 '어떠한' 나를 형성하는데 중요한 요소일 것이다. 이는 매일 자아인식 속 자아실현의 노력이 수반되어야 하는 과정이다. 하지만 내가 선택한 길이 나에게 선사해준 영향또한 무시할 것이 못된다. 그런 측면에서 첫 직장이 난센이기에 다행이라는 생각이 든다. 난센에 부족한 것이 참 많지만.. 그래도 난센을 통해 인간을 고민하는 사람들을 만나고, 그 관계 속에서 크고 작은 영향을 받았더랬다. 인간을 고민하는 사람들. 갈등 속에서 내가 서 있어야 할 곳을 선택해왔고 그것이 지금의 나를 형성했다. 내가 (과거에비해) 비교적 원만하고 (아직 미숙하나) ..

눈물의 무게

올 때마다 회색 기운이 느껴지는 서울출입국사무소 별관 그녀를 기다렸다 날씨가 춥다 별관으로 들어가는 입구는 4개, 혹여나 추운데 기다리시는 것은 아닐까 출입구를 번갈아가며 그녀를 기다렸다 하나하나 입구를 돌아가며 확인할 때마다 내가 일찍 도착해 기다리는게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출입국 사무소의 출입구는 이 세계의 또 다른 경계 그 곳에 서 있으면 찾는 다양한 사람들을 스치게 된다 그리고 특유의 일관된 눈빛ㅡ이런 곳에 왜 서있나. 당신은 누구인가.를 규명하고자 하는, 답이 없는 질문을 갈구하는 듯한 눈빛(이는 마치 출입국을 찾은 그들의 심리를 대변하는 것 같기도하다)ㅡ을 받게 된다 그런 눈빛들을 느끼다가 다시 적막이 찾아올때면 그녀의 삶을 더듬어 보았다 무국적. 무국적. 무국적. 이 세글자를 되내이며 도..

가정방문

​ 오랫만에 가정방문을 했는데 여섯시간을 넘게 이야기를 듣다가 왔다 그가 한국 사회에 통합하는 과정에서 흘렸던 눈물과 그 과정에서 겪은 이모저모를 들으며.. 아 .. 그 과정을 통해 이 사람은 인간을 미워하는 마음보다 사랑하는 마음을 경험했구나. 알게 되었다. 음식이 없어 아이의 분유를 나눠먹을때도 있었다던 그들. 온 집에 곰팡이가 가득해 아기가 내내 숨을 허덕이던 이 가족. 나에게 정성스럽게 음식을 차려주고 긴긴 기도를 하며, 거리의 집없는 자. 못먹는자를 이야기하던 가족. 온 마음을 다해 현재에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고 식사에 임하던 가족. 마음을 하나로 모으기란 정말로 쉽지 않은 길이라는 것. 또 희생이 있어야만 한다는 것. 우리가 만난 오늘의 시간이 어떤 이익을 창출하는 시간은 아니었으나 서로에 대..

오늘 오후에 허니와 류와 같이 이야기하는 시간을 가졌다.

오늘 오후에 허니와 류와 같이 이야기하는 시간을 가졌다. 서로가 왜 난센에서 활동하고 있는지, 난센에서 어떤 꿈을 꾸는지, 난센이 어땠으면 바라는지와 같은 이야기들을 나누었다. 류의 이야기를 들으며 눈물이 났다 내가 여러번 들었던 이야기였다. 그래도 오늘은 류가 더 자세히 이야기를 해줘서 그런걸까? 류의 어머니에 대한 이야기, 아버지에 대한 이야기, 자신이 성장하는 과정에서 겪었던 이야기 들을 들으며 내가 류에게 하고 싶었던 말은 당신은 아름다운 사람이라는 것이었다. 어찌 그동안 살아온 세월을 내가 가늠할 수 있으랴 그의 일부만 들었을 뿐인데.. 아직도 나는 그를 다 이해하지 못하겠지만 오늘 들려준 이야기만으로도 류가 많이 아팠던 사람이고, 그것을 여러 사람의 사랑을 통해 극복했던 사람이고 또 다른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