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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 록 색 다 이 어 리/토 로

문득

by 두치고 2014. 10. 10.

급작스러운 오후 반차를 쓰고 나는 어느 벤치에 앉아 있다. 

사실.. 생각했던 것 만큼 완벽한 반차 휴가는 아니다. ㅋㅋ

벤치에 모기가 다니고, 한모금 마시려 산 자몽주스가 안그래도 그늘 및이라 

쌀쌀한 기온을 더 떨어뜨린다. 게다가 주변에 사람들은 왔다 갔다.... 

앞의 풍경은 산의 어느 귀퉁인데.. 햇살이 들어온다기 보단 좀 으쓱하다.

그래. 춥다. 



궁상맞지만 그래도 이렇게 난센을 떠나 아무 생각 없이 앉아 있으니 좋다.



오른손엔 자몽주스를 들고

어깨엔 무거운 짐을 지고서 어디에 터를 잡을까 돌아다니면서

문득, 내가 만약 난센에 있지 않고 이런 생활들을 이어가는 상황이라면 어땠을까

생각이 들었다.


지금 내가 생각하는 세계가 난센과 그 주변에 머물러 있는 것이 사실이다.

이 안에서 내 삶을 이어나가고 있기 때문에..

어느 순간에선가 이 밖을 나가는 것이 낯설기도 또 상상이 안되기도 한다.



요즘 어떻게 살 것인지에 대해 고민한다고 하지만, 내가 일상 속에서 실로 고민을 하는 시간은 글을 씀으로써 내 생각을 정리할 때인 것 같다. 길거리를 걸으며, 또 틈틈히 여러가지 많은 생각들의 향연은.. 떠올랐다가 사라지는 생각인 것인데.. 그것을 좀 더 심화시키는 작업은 역시 나는 글을 쓰는 것이 도움이 된다. 



경계에 서 있는 것. 유연한 자아. 운동가. 강하고 자유로운. 

나는 경계에 서 있는가? 어떤 것들의 경계에 설 것인가? 


내 방식대로의 삶을 유지하기 위해... 나는 무엇을 할것인가?


결국 내 욕망을 따르는 것. 행복하고 즐겁게 사는 것. 단순하지만 어려운 그런 삶일 것이다. 무엇을 하냐는 상관이 없는데, 나는 왜 무엇을 할 것인지에 대해 집착에 가까운 수준으로 완벽히 선택 하려고 하는 것일까. 


그냥.. 이것저것 다 경험해보는것.. 그게.. 지금 내가 할 일인게 아닐까.. 

내말은 다양한 삶의 형태를 체험해 보는 것..... 그것이... 

칼이 이야기했던.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이 정말 내가 불가능할지.. 나는 약한 것 같다. 

그런 경계에 서 있기에 약한 존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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