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 록 색 다 이 어 리/별 표 일 기

아홉수? 전화위복하자

두치고 2015. 5. 3. 09:11



4월 15일 예기치 않은 교통사고로 오랫동안 기대했던 안식월이 산산조각나고.. 활동 1년의 평가와 계획의 자리인 총회에도 참석하지못하고..

완전한 타의로 내 삶이 이렇게 놓여져있다

동남 아프리카로 가는 일정은 도저히 소화를 못할 것 같아 취소해야겠다. 싶었지만
네팔까지 지진이 덮치며 .. 비행기 취소 수수료만 백오십만원이 넘게 나왔다.

파란불에 건넜다. 그들은 파란불인데도 오토바이를 그냥 타고 달렸다.
내가 아무리 정직하게 살아도 다른 사람에 의해서 이렇게 다칠수도 있다는 걸 .. 알게 되었다
다른 이들에 의해서 목숨을 잃는 이들도 있는데.. 그게 참 삶의 한계인 것 같다
인간의 자의지를 높게 사도 .. 어쩔 수 없는 전제는 그래.. 그게 불교에서 이야기하는 연기인지도 모르겠다

3층짜리 건물 가진 사람들이 뻔뻔하게 비행기표 취소수수료를 깎아달라고 하는 모습이..
또 자기는 서울대병원가고 난리를 치면서 나한테는 더이상 뭘 요구 안할거냐고 물어보는 모습이
거기다대고 나는 이해한다는 개소리 했었던 시간이 뭔가 너무 화가 날때가 있다

내가 받은 피해는 따지고 보면 끝이 없다
여행준비하며 썼던 돈을 다 날리고
계획했던 강연과 상담을 다 못하고
부딪혀서 아픈 부분은 많은데 보험사 규정 따위 같은 것 때문에 치료도 제대로 못받고 ..
개같은 의사 만나서 몸이 더 안좋아지고
그런데 그런 것들 다 따져서 돈 받아내는 생각하고 내 삶이 피해입었다고 생각하는 게 너무 힘들고 싫다

삼개월 전부턴가 상담 받으면서
스스로를 돌아봐주는 연습도 하고..
주변 사람들이 좌절시키는 것들때문에 내 삶이 무너지는걸 지켜내주고 싶었다
그게 예전과 달라진 점이다

어떻게 해야할지 막막하고 모르겠고
상담받으면서 .. 대안을 찾는게 아니라 더 힘들어지는 것 같고..
그런 지난한 시간들을 떠올리면 나를 이렇게 만든 사람들을 도저히 용서하기 힘든것 같다
그런데 그 마음을 가지고 있는게 나에게 더 힘들다

미움받을 용기를 보며.. 이해가 안되고 참 별로인 책이다 라고 생각하며 한 장, 한 장을 넘겼는데 그 책이 나에게 준 선물은 결국 자기 수용에 대한 고민의 씨앗을 준게 아닌가 싶다.

막연히 나를 사랑해야한다. 라고 생각하고 상담받으며 양가감정 속에서 참 곤란하다고 느꼈던 것 같다. 어느 하나를 버릴 수 없이 한치도 미룰 수 없이 두 마음이 공존했다. 그냥 그랬다.

그런 답답한 상황속에서 구체적인 방법들이 나오니까 그 이후에 동영상도 찾아보고.. 단단한 내면을 가진 이들의 이야기를 들여다 보게 되었던 것 같다.

나 자신을 용서하는 것으로부터
내 주변의 생명을 진심으로 소중히 알고 있고 다루는 것
나 자신을 잘 알고 -어떤 상황에서든 마음을 들여다봐주고-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주는 것. 내 편이 되어주는 것
나는 잘 모르고 무시했더라도 이미 내 마음은 이미 다 알고 기억하고 있다는 것.. 그러니 남들이 뭐라하든 내 마음이 원하는 일을 해주는 것
다른 이주는 만족과 사랑이 아니라 스스로에게 정직하고 스스로 충만하고 바로 서 있는 것


참 외롭고 아픈 시간들이었다
참 .. 외롭고 아픈 시간이었어
그런 시간들을 통해서 .. 나는 참 약한 존재이고 혼자있다는 것이 참 위험하다고 생각되었다
세상이 참 위험하다 라는 생각을 하며 잠이 들곤 했다
함께 보호하고 지켜줄 사람들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했다


약하고 위험하다. 라는 걸 온몸의 세포가 느끼며..
이런 마음을 진정 극복하여 통달하고 싶다는 생각과.. 양가감정의 그 진짜 얼굴을 좀 들여다보게 되었는지도 모른다



여행도 할거고
일본에가서 맛있는것도듬뿍 먹을거다
고마운 나무에게 어떻게든 은혜를 돌려주는 시간을 갖고 싶고..
아무것도 안하고 햇살을 받으며 나뭇잎들을 벗삼아 천천히 천천히 산책도 할거다
히사이시조 노래도 들어야지
더 좋은 집으로 이사도 갈거다
재미있는 일들도 하고 운동도하고 열심히 재밌게 살아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