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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 록 색 다 이 어 리/꿈 기 록

눈물과 시계벽의 방

by 두치고 2015. 2. 20.

나만 못하는 수학문제였는데 타일러/괴물이 풀어야 이 방의 비밀을 저주를 풀수 있다고 했다. 문제가 시작되었고 나에게 그
기회가 넘어왔지만 나는 한번도 그 수학문제를 푸는 방법을 아무도 가르쳐주지 않아서 아무리
고민해도 그 문제를 풀지 못했다. 다른 사람들은 다 아는 문제였고 누구나 쉽게 푸는 문제였지만 나는 너무 어려워서 아무리 생각해도 응용력으로도 풀 수 없는 수학문제들이었다.
그런 나에게 질문자는 분필을 칠판 너머에서 아주 세게 던져서 때렸다.
그리고 두번째 문제가 이어졌다. 두번째 문제는 이쪽세상에 있는
푸른 남성과 저쪽 시상에 있는 붉은 여성의 방이 연결되도록 하는 문제였다. 큰 난로를 등지고 두 사람의 세상이 나누어져 있었는데 굴뚝은 서로 반대편을 향해, 영원히 닿지 않는 공간을 닿도록 하는 문제였다. 그 방들에는 시계가 그 방을 가득 채우고 있었다. 내가 문제를 풀기위해 고민을 해도 답이 나오지 않자, 그 퀴즈를 낸 자는 온몸을 이용해서 문제를 풀어라고 역정을 냈다.


죽음의 위기에서 도무지 나는 이 문제를 풀지 못하겠어서 온몸을 동동 굴리니 내가 있는 방의 천장 벽 바닥에 박힌 알람 시계들이 조금씩 삐져나왔고, 방에서 쩌렁쩌렁 소리가 났다.

나는 그냥 그 퀴즈 이야기를 듣고 있는데 너무너무 슬펐다. 그래서 그냥 소리내어서 엉엉 울었다. 아주 서럽게 그리고 크게. 그러니 뭔가 퀴즈의 답은 아니었지만 그 방의 많은 아이들? 사람들이 나를 따라 울었다. 나는 너무 서럽고 크게 울었다.

그 퀴즈를 낸 -사람형상을 한- 도깨비가 문제를 낸 것에 조금 뿌듯해하는 것 같았다. 나는 처음에는 억울한 마음에 울다가 나중에는 그냥 그 상황이 너무 슬퍼서 펑펑 울었다. 아마 내 퀴즈의 시작 이후부터 거의 계속 울었던 것 같다.

울고있으니 방의 벽 너머에서 누군가가 -여성의 음성이- 내 울음에 대답을 해주었다. 내 울음에 고맙다고 했던 것 같기도 하다. 그때 알았다. 그 퀴즈속 남자와 여자 사이에 있던 넘을 수 없는 벽은 죽음이었다는 것을.
그렇게 울다보니 울면서 잠에서 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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