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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 록 색 다 이 어 리/토 로

어린이

by 두치고 2015. 2. 20.



잠이 안온다. 어딘가 곤란한 마음을 덮고 싶어 불안해하다가 어릴때의 비디오를 계속 재생해보았다
그러다가 질려서 다시 잠을 청해 본다
그게.. 어쩌면 처음인지도 모른다
계속 허락 못했던 것 같다
그때의 감정을 느끼는 것일 뿐인데 나는 끝까지 다른 사람들을 이해하려고만 했지 날 이해하지 못했구나 싶다


이렇게 어린 나를 제대로 마주보는 시간이 늘어날 수록 건강해 질 수 있는 것일까


수십년 만에 만난 친척 할아버지가 왜 자꾸 나를 피했는지 잘 기억이 안나지만 기억이 날 것 같다
내가 미친걸까 아니면 그 기억은 진실일까

그저다들 열심히 산 것일 뿐인데..
그런 생각으로 하나 하나의 삶을 들여다보면 그들도 참 고단했구나 싶다
그런 고단함들 속에서 나도 참 애썼구나 싶다
열심히 생존하려했구나 싶다
1살 때부터 어린이가 되기까지

이 어린이를 잘 보살펴주지 못해서 참 미안했다...

라팊의 '아름다운 딸'이 '배부른 소리하네'로 보였지만..

조금씩 이 어린 아이를 위한 공간을 만들어 줄 필요가 있을 것 같다.
그러면 더 나아질 것만 같은데
그 마음을 마주하고 나니 마음이 더 곤란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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