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이 안온다. 어딘가 곤란한 마음을 덮고 싶어 불안해하다가 어릴때의 비디오를 계속 재생해보았다
그러다가 질려서 다시 잠을 청해 본다
그게.. 어쩌면 처음인지도 모른다
계속 허락 못했던 것 같다
그때의 감정을 느끼는 것일 뿐인데 나는 끝까지 다른 사람들을 이해하려고만 했지 날 이해하지 못했구나 싶다
이렇게 어린 나를 제대로 마주보는 시간이 늘어날 수록 건강해 질 수 있는 것일까
수십년 만에 만난 친척 할아버지가 왜 자꾸 나를 피했는지 잘 기억이 안나지만 기억이 날 것 같다
내가 미친걸까 아니면 그 기억은 진실일까
그저다들 열심히 산 것일 뿐인데..
그런 생각으로 하나 하나의 삶을 들여다보면 그들도 참 고단했구나 싶다
그런 고단함들 속에서 나도 참 애썼구나 싶다
열심히 생존하려했구나 싶다
1살 때부터 어린이가 되기까지
이 어린이를 잘 보살펴주지 못해서 참 미안했다...
라팊의 '아름다운 딸'이 '배부른 소리하네'로 보였지만..
조금씩 이 어린 아이를 위한 공간을 만들어 줄 필요가 있을 것 같다.
그러면 더 나아질 것만 같은데
그 마음을 마주하고 나니 마음이 더 곤란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