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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한 일들은 뭔가 굉장히 나 또는 다른 사람들이 잘못한 일들에 대한 뒷처리 같은 것이었는데 뭔가 내가 한 일에 비해서 되게 큰 감사의 인사를 받은 느낌이다. 그런데 그러한 감사의 인사에 왠지 뿌듯했던 이유는.. 왜냐하면 그것들을 그냥 포기하고 지나갈 뻔한 일들을 끝까지 붙잡고 해결했다는 점에서 오늘의 일들의 공통점이 있었다.
#1
첫번째는 L팊의 체류자격 외 활동 허가 였는데, 사실 이문제가 터진것은 몇 주전이었다. 하루 전 급작스러운 해고 통보를 받고 새로운 일자리를 찾아 나서게 된 삼인방은 결국 평택의 -예전 일자리 보다는 더 깨끗하고 돈도 많이 주는-일자리를 소개 받게되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수원출입국 사무소는 여권이 없는 경우에는 체류자격 외 취업허가 스티커를 여권에 붙여주는데 그게 힘들다는 것이었다............................... 그래도 난민의 경우는 복잡한 사정 때문에 여권 갱신이나 발급이 불가능하다고 말했는데도. 안된다고 거절하기 일수. 결국 여권 문제가 있는 L팊만 다른 상관없는 일자리를 구해야 하는 지경에 이르며, 다른 두 사람은 그 근처 기숙사에 머물고 L팊은 계속 일을 구하며 돌아다니고 있음. 수원출입국에 전화를 해도 말이 안통하는데 해결책이 있나... 이건 제도적인 문제라 오래 걸릴 문제겠거니.. 판단하고 알아보는 것을 차후로 하고 우선 다른 일자리 들을 막 같이 찾아보기도 하곤 했는데.. 결국 오늘 어떤 지침을 근거로 하냐 물어보고 오후 내내 이 문제와 실랑이 한 결과. 그 때 수원 출입국 사무소에 담당자가 없어서 이 부분이 문제가 되지 않는 것임에도 문제가 되는 것이 되었다고 한다. 결국 L팊만 괜히 시간을 허비한 셈이었다. 그의 입장에서는 억장이 무너져 내릴 일이다. 다른 문제도 아니고, 출입국이 미흡해서 제대로 안내해 주지 않은 것 때문에 그렇게 되었다니.. 부랴부랴 원래 그 직장에 전화를 해보니 이미 정원이 찼다고 한다. ............내가 더 빨리 알아봤어야 하는 것을........ 넘 미안했다.
#2
분유 택배를 분명 약 3주 전에 다른 활동가가 보냈는데 아직 분유를 못받았다는 b띠가 있었다. 주문한 기업에 전화를 해보니, 이미 배송이 되었다는데... 2주 전 부터 계속 난센을 전화하며, 왜 분유가 아직 안왔는지를 애타게 물어보시는데, 난센의 상황이 상황인지라 어떻게 하다보니 오늘에서야 운송장 전화 번호를 확인하여 택배기사아저씨가 밤 11시에 그냥 계단 및 창고에 넣어놓았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그것을 이제야 확인한 b띠씨는 너무 감사하다고 했다. 자기는 그동안 분유를 잃어버린게 아닐까 안온게 아닐까 너무 걱정을 했다고 한다..
#3
일자리 제안이 며칠 전에 들어왔었다. 일자리 제안이 들어올 때 마다 지나치게 엄격한 정보 공유를 지양하고자 한다. 결정권은 결국 우리가 아닌 남은 두 주체에 있는것이기에 충분히 그들이 소통할 수 있도록 연결해주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 (물론 사전에 자격 요건 등을 고려하여 연결할 의무가 있으나) 이번에도, 지나치게 엄격한 잣대로 일자리 연결을 제한 하려는 상황을 그래도 그래도 하며,,, 꾸역꾸역 T쓰를 연결해보자고 했다. 그리고 일단 연결까진 시켜줬다. 그제야 내가 해야 할 일을 한 것 같았다. 물론 성사가 안될 수도 있고 그 과정에서 낙담할 수도 있고 서로 상처받을 수도 있다. 하지만 내가 해야 할 일은 이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결론
그래서 결론은. 아무리 작은 일일지라도. 끝까지 놓치지 않고 해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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