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흰 수 염 고 래/공 부

제3강 自然=퓌지스를 탐구하다 I

by 두치고 2013. 12. 3.

제3강 自然=퓌지스를 탐구하다 I  

  

 

퓌지스(스스로 그렇다)에 대한 사색들(자연철학자들에 대한 탐구)


최초의 철학자들은 허무주의를 극복하기 위해, 또 정치적 부정의를 극복하기 위해 우주의 질서, 영원한 자연을 찾았고, 그것이 자연/본성(physis)의 철학을 낳았다. 자연철학(natural philosophy). 이때의 자연은 대상으로서의 자연이 아니라 근원으로서의 자연이다.


밀레토스 학파는 훗날 ‘질료’(또는 물질)이라고 불리게 되었음. 그렇게 불리는 것, 우주의 ‘원질(原質)’을 찾았다. 그로부터 물(탈레스), 아페이론(아낙시만드로스), 공기(아낙시메네스)라는 결론들을 이끌어내었다. 이오니아 지방에서의 질료 탐구와는 대조적으로 이탈리아 지방에서 흥기(興起)한 퓌타고라스(Pythagoras) 학파는 훗날 ‘형상(形相=idea/eidos=forma)’이라고 부르게 될 것, 그 중에서도 특히 ‘수(數)’를 사유의 중심에 놓았다. 같은 시대에 ‘수수께끼 같은 사람’ 헤라클레이토스는 서구 전통 철학 내내 묻히게 될 운명을 가진, 그러나 몇 천 년 후 현대 철학에서 부활해 활짝 꽃피게 될 사유의 뇌관(雷管)을 만들어내게 된다. 

: 모든 물질은 본래적인 성격이 있다? /자연철학은 즉 근래의 현상학이라고 볼 수 있음. 그리스 철학이 이슬람세계와 서구세계로 발전되어 나감. 

: 밀레토스학파- 지금의 터키지방의 왼쪽 이오니아지방. 이오니아지방에서는 물질을 찾으려는 노력이 주로 이룸. 이탈리아지역에서는 형상을 찾으려는 노력. 아테네에서는 두개가 종합됨. 밀레토스 학파가 물질중심사유를 했다는 것은 후대의 규정이다. 이들은 스스로 아르케를 찾았다고 했다. arche는, 지금의 고고학 또는 무정부주의 등에 있는 언어. 이 말은 즉 우리나라의 원/금에 해당된다. 즉 근원 또는 원리임. 세계의 근원이 무엇인가라고 물었다는 것은 가시적/감각적으로 지각되는 것이 다가 아니라는 것. 우리눈에 비치는 이 세상(페나메논, 현상, 나타난 것)은 피상적인 세계이다. 더 실제의 것이 있을것. 실제의 것 아르케. 아르케가 라틴어로 번역된 것이 프린시플./예컨대 물리학 같은 것. 물리학 같은 접근. 아르케를 찾았다는 것이 의미하는 것은 모든 현상의 근원은 하나라는 것. 아르케를 찾는 것은 시간을 초월한 무엇을 찾는 것. 형상, 법칙, 섭리, 구조, 율법 이것이 다 변화하는 이세계를 떠받치고 있는 아르케를 찾는 다는 것. 이 우주가 무수한 사물로 가득차 있다.

: 아르케= 현상을 너머. 다양성을 너머. 변화운동생성차이과정사건 즉 시간을 너머. 


이오니아(터키) 지방에서 흥기한 밀레토스 학파는 ‘근원/원리’를 찾았으며, 그들이 찾은 아르케는 주로 후대에 이르러 질료 또는 물질이라 불리게 된 것들이었다. 여기에는 환원주의, 동일성의 사유가 깃들어 있으며, 오랫동안 서구 사유를 지배했다.



이 사람들이 왜 이러한 생각을 했는지가 중요하다.  



탈레스(Thales)는 물에서 아르케를 찾았으며, 이것은 당대의 지리적 지식에 힘입은 바 큰 것으로 보인다. 

: 당시 그리스 사람들은 지구라고 하는 것은 섬이었다. 우주는 다 물이었다. (우리가 경험한 것 중에 하나)

아낙시만드로스(Anaximandros)는 물, 불, 공기, 흙 사이의 평형을 고려해 ‘아페이론(apeiron)’ 개념을 제시하게 된다. 훗날 ‘indefinite’와 ‘infinite’로 분화되어 전개되게 되는 이 개념은 서구 철학사의 가장 중요한 개념들 중 하나이다. (현대어의 ‘the indeterminate’에 해당.) 여기에는 ‘정의(正義)’에 대한 관심사도 깔려 있다. /물불공기흙 중에 어느 하나가 과도하게 강해지면 조화가 이루어지지 않는다. 이 네가지 사이에는 정의가 있어야 한다. 4원소의 관계를 정의의 관계로 본다. 이 사람의 사고 속에는 당대 귀족 사회에서 민중사회로 가는 과정에서의 갈등이 깔려 있음. 우주의 질서를 정의하며, 인간사회의 질서를 이야기하려고 했음. (우주의 질서가 이러니 인간질서도 그래야 한다)

아낙시메네스는 중간을 취해 공기를 이야기한다. → 구체와 추상의 문제.: 물하고 공기하고 흙, 불이 다른 것보다 더 근본적인 것이다 라고 하는 것은 대부분의 그리스 사람들이 이미 전제하고 있었던 상식이었다. 탈레스가 모든 것의 근원은 물이라고 했는데 물과 불과 공기가 대등한 것이 아닌가? 왜 꼭 물이 되어야 하나? 정말 이것의 근원은 이것 중에 하나라기 보다는 그 아래에 있는 것이 아닐까 라는 것. 근데 그 무언가는 무엇인가? /인식론에서 중요한 것은 사유와 경험의 관계./아페론이라는 말은 어떤 대상을 지칭하는 말이 아닌 그냥 개념이다. indeterminate. 즉 아직 규정되지 않은 것. undifferentiated 미분열된. 아직 분열되지 않은. /인간이 만든 모든 위대한 것들은 추상적이다. 

 





제4강 自然=퓌지스를 탐구하다 Ⅱ  

  

 

밀레토스 지역은 한 때 철학의 요람이었으나 494년에 페르시아에 정복당한 후 그 영광을 잃어버렸다. 철학의 중심은 아낙시메네스와 같은 시대 사람인 퓌타고라스가 창건한 퓌타고라스 학파에로 옮겨가게 된다.

퓌타고라스는 사모스 섬에서 태어났으며 530년 경 참주였던 폴뤼크라테스와 대립했다가 섬을 떠나게 되었다 한다. 그 후 남부 이탈리아로 이주해 활동했다. 퓌타고라스는 한편으로 밀레토스의 과학적 분위기를 흡수했으며, 다른 한편으로 델로스 섬을 성지(聖地)로 해서 발흥하고 있었던 오르페우스교와도 교류했다.(과학과 종교가 묘하게 혼합되어있는 학파임) 그래서 퓌타고라스 학파는 한편으로 수학을 중심으로 하는 과학 학파의 성격을 띤 동시에, 다른 한편으로 종교 집단이기도 했다. 퓌타고라스 학파는 과학과 종교가 기이하게 결합되어 있는 집단의 원형을 형성한다. 이 학파는 (아마도 정치적 박해 때문에) 크로톤에서 메타폰튀온으로 옮겨갔다고 한다. 퓌타고라스 사후에도 이 학파는 오랫동안 유지되면서 영향력을 행사했다. 


오르페우스교에 따르면 영혼은 불사(不死)이며 본래 신들과 나란히 존재했으나 죄를 범해 지상으로 추방당한 존재로 이해되었다. 영혼이 물질과 전적으로 구분되는 실체이며, 천상과 지상을 이어주는 끈이라는 이 생각은 오래도록 서구 철학에서 이어져 내려오게 된다. 혼은 윤회전생(輪廻轉生=palingenesia)을 겪는다. 육체는 영혼의 감옥이다. 영혼이 이 영원한 벌로부터 벗어나 천상으로 돌아가려면 ‘정화(katharsis)’를 통해야 한다. 오르페우스교의 이런 교리는 서구 사상사에 긴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는데, 그 첫 번째 추종자가 퓌타고라스였다.


퓌타고라스 학파는 오르페우스교와 밀레토스 철학을 기묘하게 뒤섞어 놓았다. 예컨대 공기의 희박화와 농밀화를 통해 세계를 설명한 아낙시메네스의 사상을 영혼의 윤회전생과 다름 아닌 것으로 이해했다.(당시에는 ‘영혼’이라는 말에 공기의 뜻도 있었다) 퓌타고라스 학파는 또 우주는 신성이 계시된 것으로 봄으로써 범신론적 틀을 마련했다. 이로부터 중요한 결론이 이끌어져 나왔는데, 바로 우주의 이법을 탐구하는 것이 곧 신성을 찾아가는 과정이라는 생각이다. 지식과 종교를 일치시킨 독특한 이 생각은 그 후 서구 사유에 심대한 영향을 끼치게 된다. 


이런 생각에 기반해 퓌타고라스 학파는 서구 학문의 역사에 가장 결정적인 생각들 중 하나를 제시하게 된다. 바로 ‘코스모스(kosmos)’라는 생각이다.

 

: 어떤 신성한 율법이 있는, 이 세계를 과학적으로 탐구하는 것이 이 세계의 신성한 율법에 다가가는 것이다. 라고 생각함. 과학이 곧 종교임. 이것이 피타고라스 학파의 중요한 점. 훗날 서구 문명사에 굉장히 긴 영향력 미침. 이 세계가 아름답다라는 미적 감성과 수학적 합리성은 아주 밀접한 연관성이 있다. /우주는 조화다. 즉 수학적 질서와 미적 아름다움을 동시에 함축하는 조화다. 라고 하는 생각에서 이것이 음악으로 발전 됨. 이것이 옥타브를 처음 만들게 됨. 의학과도 밀접됨. 우리의 몸은 소우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