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푸라기라도 잡는다는 것은..
커다란 코끼리 앞에서 재채기를 하는 것과 같은 것.
미동도 하지 않는 코끼리
아니, 되려 재채기를 하여
코끼리가 더 등을 돌릴까봐
한껏 눈치를 보며 하는 재채기와 같은 것
그럼에도 불구하고
해야만 하는,
본능적으로 튀어나오는
최소한의 나의 존재 근거가 되는 행위.
지푸라기라도 잡는다는 것은
코끼리의 귀에 궤변을 늘어놓는 것
나의 언어가 누군가에의해 철저히 흩어지게 되는 것
담당자 앞에서 한없이 작아지는 나를 보며
비굴하게 흘러가고 싶지 않지만
그런 미궁속으로 빠져들어가는 것 같은 상황에
재채기를 하면 할 수록
한뼘
다섯뼘
이백뼘
무력한 자신을 확인하게 되는 것
그래서 너무나 허약한 동공을 마주치게 되는 것
그럼에도 그것이 최선이었다
자신을 토닥일 수 밖에 없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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