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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 렁 이 의 길/인 권 활 동 기 록 - 1 2 ~ 2 3 년

지푸라기라도 잡는다는 것은..

by 두치고 2012. 11. 1.




지푸라기라도 잡는다는 것은..


커다란 코끼리 앞에서 재채기를 하는 것과 같은 것.


미동도 하지 않는 코끼리


아니, 되려 재채기를 하여 

코끼리가 더 등을 돌릴까봐 

한껏 눈치를 보며 하는 재채기와 같은 것




그럼에도 불구하고

해야만 하는, 

본능적으로 튀어나오는 

최소한의 나의 존재 근거가 되는 행위.




지푸라기라도 잡는다는 것은 

코끼리의 귀에 궤변을 늘어놓는 것

나의 언어가 누군가에의해 철저히 흩어지게 되는 것



담당자 앞에서 한없이 작아지는 나를 보며

비굴하게 흘러가고 싶지 않지만 

그런 미궁속으로 빠져들어가는 것 같은 상황에

재채기를 하면 할 수록


한뼘

다섯뼘

이백뼘



무력한 자신을 확인하게 되는 것


그래서 너무나 허약한 동공을 마주치게 되는 것



그럼에도 그것이 최선이었다

자신을 토닥일 수 밖에 없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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