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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지러운 나체들 사이로 내안에 있는 모든 것을 뜨거운 수심속에 놓아 버린다. 2011.01.10 월

by 두치고 2012. 6. 3.

고은지치매방지운동

 

일년에 한 두번 수다쟁이 고은지가 되기도 하지만 나는 주로 대부분 듣는 편이다. 그런데 별 필요없는 이야기도 입밖으로 내어야 치매가 걸릴 확률이 적다고 한다. 속이 뭔가 부글부글 끓고있으면 우쭈쭈 토닥토닥 그랬쩌? 달래주고 적정온도를 맞추어야 한다는 소리다. 그래서 다시 이 별 필요없는 다이어리를 펼쳤다. 다른건 몰라도 치매걸리기는 싫다. 노인이 되었을 때에도 무언가 주체적으로 할 수 있고 싶다.

 

Ipod터치를 사고싶다고 생각하고 있다. 나는 결코 이시대의 스마트대열에 들어가지 않아도 편리하고 윤택한 생활을 누리리라 자부했지만, 사실 매달 비싼 핸드폰 요금을 치를 경제적 능력이 되지 않았던 것이 크다. 로또 1등 당첨되면 나도 아이폰 살거다. 이런 생각을 하게된 결정적인 이유는 하루에 왔다갔다 두시간이 걸리는 내 출퇴근 시간때문이다. 그시간에 도올아저씨 강의를 두개나 볼 수 있는데.. 뭔가 4년째 동거동락한 내 두툼한 canu 녀석이 조금 불만스러워지기 시작했다.  두번째 이유는 문자나 전화를 돈을 주고 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그렇다고 아이폰으로 바꿀 능력이 되지 않는다.. 칠만원 곱하기 12하면 84만원, 곱하기 2하면 168만원. 그냥 아이팟터치로 꿈을 내리고 있다. 그렇지만 그것 또한 결코 싼 가격은 아니다. 잉.

 

아 졸작때문에 진짜 미치겠다. 내가 원하는 주제의 공모전은 있지도 않고 그렇다고 다음학기에 졸작을 해낼 자신이 도저히 없다. 그건 올해의 우선순위를 확연히 거스른다. 분명 졸작을 통해서 배울 것이 많다. 하지만 나에게는 분명히 배우는 것 보다 잃는 것이 더 많다. 만약 졸작을 하게 되면 졸작의 우선순위가 8정도 되는 사람들과 함께 하고 싶다. 그래도 졸작이 있기에 4년 아니 6년간 정든 모든 것들과 마무리를 할 수 있다.

 

도올의 강의는 마치 지나가다가 우연히 눈에 띄는 색깔의 문을 열었는데, 새로운 미지의 세계가 펼쳐지는 듯한 것들이다. 말랑말랑한 스펀지의 자세로 다 겸허히 받아들이되 비판적인 사고를 잃지 않을 것이다. 그의 강의는 내가 가져야할 관점과 사고의 영역을 끊임없이 새롭게 해주고 깊게 해준다. 한편 ebs에서 하고 있는 마이크센델의 강의를 얼마전에 홍보영상으로 본적이 있다. 그 걸 보는느낌이 예전에 정말 재미있는 만화책을 한장한장 넘기는 그런 비슷한 기분이 들었다. 답은 결코 그 강의에서 얻을 수 없다. 그저 그것을 통해서 끊임없이 질문해나가야겠지

 

요며칠은 pause 상태. 리듬이 또 잘 가다가 끊겨버려서 다시 시작하는것에 조금 주저하고 있다. 언젠가는 pause없이 훨훨 날아갈 시기가 오리라 믿는다. 사실 이 상황이나 천천히 걸어가는 상황이나 요즘은 뭘 하든 부담스럽지 않을 수 없는 시기 인것 같다. 걸어나갈 수록 내가 할 수 있고 해야하는 것이 무엇인지 분명히 알 수 있게 되는 것 같다. 연습 연습 그리고 연습. 반복 반복 그리고 반복. 아직은 즐겁다. 미친놈이 되어가는 거고 그 과정속에서 싱그러운 나무향기가 난다. 커다란 늠름하고 자상하고 아름다운 한그루의 나무가 되어야지. 아름다운 새싹이 자라나고 있다.

 

신뢰는 결코 쉬운 것이 아니다. 신뢰 또한 그 신뢰의 대상이 아닌 자신과의 끊임없는 싸움인 것 같다. 장난꾸러기들이 이따금 찾아와 괴롭히더라도

마음에 가부좌를 틀고 온 우주를 행성을 자연을 세계를 내안에 담음으로써 나는 중심을 잡는다. 그리고 대상과 내가 하나로 연결되어있음을 느낄 수 있다. 우리가 연결 되어 있음에 나는 만물을 수용할 수 있다. 내가 또 하나의 이 세계의 매개체가 됨과 동시에 기적이된다.

 

최근 목욕탕에 갈일이 많았다. 목욕은 또 하나의 즐거움이다. 뜨거운 물 속에 온몸을 담그면 그 순간 퍼지는 전율에 혼자서 막 행복하다고 그러고 앉아 있는다. 문제는 그 기분이 오래 가지를 않는다는 거지만.. 아 또 목욕하고 싶당. 여튼  어지러운 나채들 사이로 내안에 있는 모든 것을 뜨거운 수심속에 놓아 버린다. 그러다가 불현듯 생각들이 여인들 사이로 숨박꼭질 하듯 나타났다 사라졌다를 반복한다. 결국 목욕탕은 많은 생각을 하게 한다. 인간은 지극히 육체에 머물러 있고 한정되어 있다. 어린 아이가 주는 생기와 노인에게서 느끼는 어떤 정체에 세삼스럽게 놀랍다.

 

여튼 빠릴 글을 마무리해야 할일을 하는데. 오랫만에 쓰는 두서없는 글이라 재밌다. 여튼 나는 겸손하고 나아가 자기 주제를 아는 사람이 좋다. 그리고 신뢰하고 존경할 수 있다.

 

인간은 누구나 위대한 창조자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뭔가 논란의 여지가 많을 것 같아서 강조하지만 이건 단순히 내생각이다. 꼭 시를 쓰는 방법이라던지 노래를 부르는방법이라던지 그림을 그리는 방법을 모르더라도 우리는 그런것들을 할 수 있는 충분한 감수성과 영감을 지니고 있다. 전문가가 보기에는 시덥지않은 그런것들일지라도 그런것들을 통해서 자신의 마음을 노래하고 그리고 또  누군가의 마음을 두드릴 수 있는 그런 ..

 

여유롭게 살고 싶다. 내 방식대로 살아갈 것이다. 그 누구도 나에게 그 방식을 강요할 수 없다. 나 또한 마찬가지 이다. 우리가 서로를 비교 한다는 것은 그럴 필요도 없고 아예 할 수 없는 것이다. 그건 소크라테스가 프로타고라스를 비판했던 것과 같이 단지 감각을 통한 하나의 opinion일 뿐인 것이다. 그래서 이성이 필요하다. 이성적으로 사유하고 판단할 필요가 있다. 순수하게 나는 내 삶을 살아가는 것이고, 보편적으로 이야기하는 엄친딸이 될 수 없는 것이다.

 

 철학을 공부할 수록 왜 인간의 내면이 더 중요한지에 대해서 깊이 이해할 수 있다. 외면은 한계가 있다. 그러나 내면은 그렇지 않다. 색깔, 모양, 향기 그 어떤 것들에 정해짐이 없다. 나는 철학에 매료되었다. 그는 이미알고 있던 것을 다시 뒤집어서 이해시켜주고 그 본질과 가까워지도록 한다. 입맞춤.

 

티비에 방글라데시가 나온다고 한다. 불과 6개월 전만해도 뛰어나가서 보았을 텐데 그냥 안보게 된다.

여튼 여튼 여튼

오늘은 글은 그만 여기서 마무리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