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손을 키보드 위에 올리고 숨호흡을 쉬니
4분 23초의 곡을 연주하기 전의 피아니스트가 된 기분이다.다섯손가락이 곧게 뻗은 보드랍고 빨간 털의 의자에
약 45도 각도로 두로 기대어 앉아
예쁜 갈색 코트에 양손을 깊숙이 찔러 넣고
나에게 질문을 던지던 그에게
아주 이쁘고 정리되고 이성적이고 보편적이고 그럴듯하고 그게 사실이기도한 답변을 일목요연하게 망설임 없이 하나도 빠뜨리지 않고 모든 어휘구사력을 동원하여 늘어놓았다
답변을 듣는 그의 표정에서 '오~ Tara 이렇게까지 생각하고 있었나요. 의외야.' 와 같은 비슷한 것을 읽어내고
티슈가 물에 젖어가는 것 처럼
자고 일어났을 때 입안으로 퍼지는 피 처럼
빠르게 퍼지는 안도와 자만심이 나를 가득 채웠다
그리고 나서야
Es muss sein? 에 대해서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된다
그리고 그것의 본질이
잘라내고 닦아내도 솟아나는 경멸스러운 오만이라는 것을 알고
나는 여기저기로 찢어져 흩어진다..
그건 마치
모두가 잠든 보편적인 시간에 모녀가 깨어 있는 것
또는 33이나 되는 today에도 아무런 흔적이 없다는 것과 같은
이해할 수 없고 이해하고 싶지 않은 일이다.
다시 본론으로 돌아가서
나는 정말 그래야만 하는가?
마음의 외눈박이가
무슨 고민을 할 수 있고
어떤 결단을 내릴 수 있단 말인가
우선 이 부질없는 것부터 끊어야 할 필요가 있다
'초 록 색 다 이 어 리 > 토 로'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11.01.18 화 (0) | 2012.06.03 |
---|---|
어지러운 나체들 사이로 내안에 있는 모든 것을 뜨거운 수심속에 놓아 버린다. 2011.01.10 월 (0) | 2012.06.03 |
Es muss sein? 2010.12.09 목 (0) | 2012.06.03 |
한마음이 된다는건 기적인 것이다. 2010.12.02 목 (0) | 2012.06.03 |
동물원이 있는 세상에 살고 있다는 게 너무 슬프지 않나? 2010.10.31 일 00:27 (0) | 2012.05.1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