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버스를 타고 오는 길에 보일러가 돌아가지 않는 추운 반지하방 전기장판 속에서 과자를 먹고 있는 나를 발견하였다.
rmfjadpehqnfrngkrh 나는 그래야만 하는가? Es muss sein?
how are you doing 을 하다가 세삼스럽게 알게된 사실은 하고 싶은 일과 해야만 하는 일은 분리되어 있다는 것이었다. 하고싶은 일을 한다면 비록 변변치 못한 생활일지라도 즐거움이 있다. 그렇지만 결국엔 해야만 하는 일을 할 수 밖에 없을 것 같다. 그 이유는 첫째로는 해야만 하는 일이기 때문에. 둘째로는 하고 싶은 일은 하고 나면 더 이상 하고 싶은 일로 남지 않을 것이라는 가정.
해야만 하는 일은 하지 않으면 안되는 일이다. 하고 싶은 일은 하지 않아도 그럭저럭 견딜 수 있거나 시간이 지나면 잊혀지는 일이다. 그렇기에 해야만 하는 일은 무겁다. 그저 즐겁기만 한 것은 아니다. 때로는 부담스럽고 피하고 싶은 일들이기도 하다. 그렇지만 나는 그것에 대한 의무나 책임을 신에게 내려 받은 것과 같이 그 의무나 책임을 수행해야 할 것 같다. 그냥 본능적으로.
그러나 망상 속 애인도 친구도 없는 반지하방의 나는 견디기 힘들다. 내가 그러한 것들 까지도 이겨낼 수 있는 확고한 의지가 있다면 더 큰 그릇이 되었겠지. 문득 24살인 내가 아이를 갖기에 늦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결혼을 하게 되고 아이가 생긴다면 내가 생각하는 이상적인 결혼생활을 하기 위해서는 돈이 필요하다. 이러한 생각들이 꼬리를 물고 이어지자 현실과 현실간의 괴리가 생기기 시작한다. 해야만 하는데, 추운방은 무섭고 쓸쓸하고 싫다.
일단 부딪혀 봐야지.. 정신차리고 영어공부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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