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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 록 색 다 이 어 리/토 로

2010.10.17 일 22:22

by 두치고 2012. 5. 13.

세시간 전부터 이리저리 생각도하고 연습해서 준비한

how are you doing

심장이 아플정도로 뛰는 가슴을 진정 시키는 것도 모자라

머리가 새하얗게 되버렸다

더듬더듬 생각했던 낯선 영어 단어들을 이어붙여가는 과정에서

내 바닥을 보며      결국엔 감정이 제어되지 않아

karl을 보며 펑펑 울어버렸다

'제가 미친 것 같이 보이겠지만, 저 때문에 짜증이 나요'

karl이 실컷 울어라며 휴지를 뽑아 건내주었다

 

사실 울 자격도 없다

karl은  네 자신을 알라 한다

 

그래 정녕 나는 나를 잘 알고 있는가

소크라테스가 이야기 했듯

나는 정녕 스스로에게 끊임없이 질문을 하고 있는가

 

민경이 그릇은 빗어나가는 것이라고 말씀하셨지만

karl은 그릇은 태어나면서부터 가지고 있고

깰 수 있는 것이라고 한다

 

내 그릇은 어떤 크기를 가진걸까 어떤 모양의 그릇을 가진 나인가

 

나는 너무너무너무 잘 안다

하지만

나는 너무너무너무 잘 모른다

 

 

 

그토록 가슴 깊이 곧게 믿어오던 신념들 조차 뿌리채 흔들리고 있다.  '티벳에서의 7년'을 다시 봐야하는걸까

나름대로 스스로 갈길을 정하고 그것을 향해 잘 달려갈 자신이 있었는데                          노래하는 그녀를 보자

어떻게 사는 것이   미래의 내가 '가장 잘한 것이었다'라며 뒤돌아 볼 수 있는 것인지 갑자기 잘 모르겠다

 

 

예전에는 무대포 같은 성격이 있어서

하고싶으면 앞옆뒤 다 보지않고 달려나갔는데

요즘은

사려하는 범위가 넓어진 만큼 쉽게 달려나가기가 어렵다

 

 

 

복잡하고  여러가지가 뒤얽혀 있는 상태에서 벗어나고 싶다

그래서 생각을 하나부터 차근히 정리하고 싶다

ㅡ생각이 빨래냐. 하나하나 개어나갈 수 있게.

 

 

 

내가 할 수 있는 범주는 어디까지 일까

해보기도 전에 단정짓고 싶지는 않다

그래서 다시한번 스스로를 시험해 보아야 한다

그래서 자신을 다시 되돌아 볼 것이다

 

 

이것은 마지막으로 스스로에게 주는 기회이다

그리고 나는 그 결과를 겸허히 받아 들여야 한다

 

나는 유토피아가 아닌 현실 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