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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오늘도 발산한다. 2011.02.12 토

by 두치고 2012. 6. 3.

우아.. 뭘 해야할지 모르겠다 아무것도 손에 잡히질 않는다.

늘 하고 싶은건 많이 있고 해야할 것도 많아서 시간이 부족하다고 생각하는데 지금은 뭔가 어딘가에 갑자기 풍덩 빠져버린 것 같다.

 

그래, 뭔가를 하지않는 걸 이상하게 여기는 것 자체가 이상한 것이다.

아무것도 안하고 아무생각도 안하고 그저 눈을  껌뻑거리고 있는 것이 아무런 의미가 없다고 한다고 해도 뭐 어때. 그런걸로 스트레스 받고 싶지 않다. 요즘 영어님께 받는 스트레스만으로도 충분히 괴롭다.

 


오늘 특별히 기억에 남는 일을 이야기하자면.83-1번을 타고 하야리아부대 맞은편을 지나갔다. 갑자기 화가 났다. 35만원을 사기치고 빼앗아 간 서글서글한 눈매를 가진 중년남성이 떠올랐다. 그래 나 완전 뒤끝있다. 세상에는 날 시험하는 것들 투성이다.

 


 

여기에 남기는 글들은 솔직한 것들이다. 그래서 때때로 그게 나에게 혹은 타인에게 독이 될 때도 있다. 그래 그걸 알면서도 

나는 오늘도 발산한다.

뭐 누구 말처럼 마이너스가 될 수도 있다. 그렇다면 나의 모순을 드러내는 공간이기때문에 오늘은 두려움 또한 녹아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것보다는 그냥 생각없이 그저 마음가고 몸가는대로 쓰는 것일 뿐. 쉬어가는 정거장休. 그러므로 내가 발산하는 것들이 절대적인 것은 아니다. 참나, 이러쿵 저러쿵 변명도 많다.

 

 

여튼 최근에 느낀것은

나는 과정이다.

지금의 나는 내가 가지고 있는 높은 이상을 실현시키기 위한 단계를 밟고 있는 중이라고 생각한다. 앞의 문장이 썩 마음에 들지않는다. 다시. 음. 그러니깐.. 나는 내 이상과 현실을 절충하고 타협하는 과정에 있다.  작년에 들었던 쏭쏭의 충고들을 이제야 비로소 ㅡ작년보다는ㅡ 선명하게 흡수 할 수 있을 것 같다. 우습게도 아이폰이 날 사려깊은 인간으로 만들어 주고, 반대로 내 짧은 생각들을 지적질 해준다. 결론은 과거와 다를바 없다. IF/져디/모시카시테/만약에 로또가 당첨된다면. 이라는 전제가 붙는다. 이상을 한켠에 고이 장식품으로만 모셔두고 시대의 흐름을 따르려고 해도 나의 현실은 벅차다.

무슨 내주제에 욕심낼걸 내야지.

시대의 흐름을 따르는 것을 핑계를 댈 것이 아니다. 나는 현재의 우선순위를 칼같이 이해할 필요가 있다.

서면로터리에서 빨간불이 파란불로 바뀌기 까지의 촛수를 세며

내가 아이폰을 획득함으로써 얻게되는 삶의 엄청난 편리들이 절대적인 것 같이 느껴지는 것이 그저 한 조각일 뿐이라는 것을 깨닫게 되는 순간, 한결 가벼워 진다.

물론 나는 문현도 닿지 않아(얼마되지도않아) 깔끔하고 이쁜 아이폰4 화이트를 만지고 있는 나를 상상하고 있었지만...

정말 대단하지도 않다. 하하

 

이십대초반, 작년까지가 과도기였다고 하면

요즘은 재탄생기 혹은 과도기 속의 과도기 라고 할 수 있겠다. 과거의 모든 것을 뒤엎는 과감한 일들이 눈앞에서 벌어지고 있다. 혼란스럽기도, 즐겁기도, 때로는 무섭기도, 또는 행복하기도 하다. 분명한 것은 악몽같았던 작년과 달리 올해는 굉장히 긍정적이라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