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손엔 양파 1k께g지 한 손엔 200원짜리 바람개비를 들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
손이 없어 바람개비와 양파를 한손에 움켜 잡고
남은 다섯 손가락 권법으로 자물쇠와 열쇠를 맞춰 문을 여는데
비가 참았던 울음을 터뜨리듯 내리기 시작했다
오늘 하늘은 나의 편♩
비 소리를 더 잘 듣고 싶다 생각하자 마자
정전이 되어 팬이 꺼졌으니
비 소리가 잘 들린다
오늘 전기는 나의 편♩
오랫만에 장을 본게 고작 양파 1k께g지
요리하는게 세상에서 제일 귀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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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문초등학교를 다니던 은지가 아니냐며 낯선이에게 쪽지가 왔다
그래서 나는 양정초등학교를 다니던 은지라고 했다
낯선이는 나에게 호빵이라는 귀여운 일촌명
그리고 "설마 거절하시진 않겠죠?" 라는 메세지와 함께
일촌신청을 했다
이상하게 망설여 진다
지나가던 할머니가 어김없이 복씨씨(돈)를 요구하길래
"맙꺼룬(죄송합니다)" 했더니
나의 희망이 이루어 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하였다
그러자 엘판이 앗쌀람왈라이꿈, 쌀람을 주었다
이상하게 묘하다
학생들 이야기 30%는 못 알아 듣겠다
알아 들어도 내가 제대로 알아 들고 있는건지 의심이 간다
대충 때려 맞추기 (읏쿠)
이번 코스 학생들도 내게 가슴철렁한 질문을 했다
(무사히 넘어가나 싶더니)
가슴철렁한 질문 첫째. 쌤, 진짜 결혼했어요?
가슴철렁한 질문 둘째. 쌤, 동생이랑 몇 살 차이 나요?
가슴철렁한 질문 셋째. 쌤, 동생이 몇 살이에요?
가슴철렁한 질문 넷째. 쌤, family plan은 있어요?
순간
왼쪽 앞에서 2번째 바깥 복도쪽
낡은 빨간 벨벳 제질의 의자위에 앉아있는 인간이
23살의 논메리드의 고은지가 아니길 바랄 뿐이었다
나는 나이가 학생들 보다도 훨씬훨씬훨씬 많고
잘생기고 유능한 남편이 있고
그렇지만 미치도록 원했다 그들의 친구가 되길
나 사실은 너희들보다 어리거나 동갑인 87년생 이고
결혼은 끼추하지도 않았다고
그렇게 다 털어놓고 싶었지만
지금까지 그들이 날 선생님으로 존중해주었기에
선생님과 학생으로 남아야 겠지
셔바이 꺼스또 꺼레첸.
먼 훗날 , 우리들의 사진을 보며 또 오늘을 추억할 수 있길 바란다
우리나라는 정전 한번 나면 신문 기사까지 난다. 신기하다.
학생들 중에서 이상하게 이상하게 친근한 학생이 있었다. 그의 이름은 아맆. 그 친근함이 왜, 보통 느끼는 친근함이 아니라 이상한 종류의 친근함. 뭔가 묘한 친근함. 그렇다고 해서 그와 친했다거나 친근한 마음이 통했다거나 했던건 아니다.
그런데 오늘 문득 아맆의 얼굴을 보는데 그의 오른쪽 눈 밑에 점이 보였다. 소름이 쫙 끼치더라.
어디에서 오는지 알 수 없었던 묘한 친근함. 그 것은 나와 아맆의 점 위치였던 것이다. 사람이 이렇게 사소한 것에서 동질감을 느끼다니. 나는 너무 재미 있어하며 익살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반기보고서쓰기. 께몬아첸 이번호 "치타공" 공부하기. 수료증만들기. 컴퓨터디자인분야회의. 치타공대학교 수업 도강하기. 익발바이가족만나기. 마공장구경하기. EPZ가기. 치타공 타파하기. 으그그그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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