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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 록 색 다 이 어 리/치 타 공 정 착 기 - 0 8 년

2009.04.30 목

by 두치고 2012. 5. 6.

5월

 

나는 또 싱가라처럼 쌓여있는 해야할 일들을 미루고 다이어리 메뉴를 펼친다. 지난 해 NTSP였나 NPST였나 SPFT였나 하여튼 그 테스트를 할 때에 내 타입이 고쳐야 할 점이 일의 중요한 순서를 정하는 것이었는데.

 

엇쿠. 글이 자연스럽게 나오지 않는다. 단어를 끄집어 내는데 약간의 머뭇거림이 느껴져 마음이 쬐금 두터워 졌다.

여타든동 돌아온 CTG은 그 어느때 보다도 반가웠다. CNG가 없어서 탄 템포가 1년만에 처음이라니. 믿을 수 없지만

 

 

기억 하나.

길게 덮은 단복과 다섯 발가락을 따끔이 죄어오는 검은 구두를 신은채 도착한 우리는 처음으로 정코디네이터님을 만나고 소장님을 만나 어색한 인사를 나누고 있다. 분명 나는 한증막 한가운데 서 있는데 다른점이 있다면 도시의 소음이 들리고 있다는 것. 시커허허허허먼 도로를 달려 모기장이 생소히 붙어있는 1인 침대에 짐을 풀고 있다. 그리고는 수정언니의 작은언니가 묶어준 나비 스카프를 풀며 한숨 돌린다.


 

기억 둘.

바나나를 포크로 뚝뚝 자른 후 왼 식빵에 가지런히 배열하고
그 다른 편에는 땅콩버터를 고르게 바른다. 뜨거운 물이 담겨있는 물통의 버튼을 눌러 물을 컵에 따른 후 홍차 티백을 띄운다.
창문 너머엔 염소와 작은소녀가 있다. 창문 너머엔 magenta 꽃이 만개하였다. 하늘은 청명한데 매미소리는 없다.

 

기억 셋.

손끝 부터 발끝 까지가 찌긋찌긋 쭈삐쭈삐뿟 찡찡. 피가 거꾸로 솟는 기분이 이런 거구나.
심장이 밖으로 튀어나올 것 같은게 이런거구나.
표정은 어떻게 할까. 나이가 들어보이게 안경을 끼긴 잘했지?
뭘 물어볼까.  어떤 사람일까. 치타공은 어떤 곳일까. 나와 함께 일할 사람들은 날 어떻게 생각할까.

 

기억 넷.

백만년의 시간이 걸리는 CNG의 속도.
기다려도 기다려도 오지 않는 기차
자꾸만 모여드는 복씨씨 행렬에 대한 대처

그들을 물리칠 방법은 한곳에만 초점을 맞추어 세타파를 분출하자.
입꼬리를 올리고 최대한 허리는 곧게 세우고
그래도 안 오는 기차
그 와중에 잠이오네. 안되, 다시 허리를 세우자. 정신차려.
아직도 안 오는 기차
이팟선생님이 신경쓰여. 무슨말을 하지?
내가 방금 무슨말을 했지? 아, 다카에 돌아오는 기차표 끊는거 부탁해야지.
기차는 랠가리
랠가리

랠가리

랠가리

뭐엿더라. 아맛다 랠가리

오지않는 랠가리

 

 

 

 


 

 

 

누군가는 내가 가지 못할 것이라고 이야기 했다.
누군가는 왜 가느냐고 물어보았다.
누군가는 기껏 다녀오라고 말했다.

2년이라는 시간이 백만년 처럼 느껴졌다. 방글라데시라는 단어가 들릴때 마다 심란하고 짜증이 났다.
잘할 자신이 있었지만 잘할 자신이 없었다.
무섭고 나는 대책이 없었다.

 

 

 

 

 

 

 


나는 지금도 무섭고 대책이 없다.

시간은 정확히 흘렀다. 벌써 1년이 되었지만 1년이 된건 당연하다.
시간은 무척이나 정직한 짜식이다.

 

떠올린다.
Bangladesh, ChiTtaGong을 사랑한다.
나는

지나온 만큼. 딱 그만큼이 나의 전부다.
가슴이 탄다. 목이 마르다. 살아가는 거야. 살아갈 거야

어느곳에서 어떤모습 어떤 것을 하고 있던 간에
tksmsrjdi. skfhTj.

 

 

 

 

 

그러나 저러나 뽀굴료 언니가 보내준 마무리 기사

"한편, 멕시코 보건당국은 돼지인플루엔자가 파키스탄이나 방글라데시에서 첫 발생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미겔 앙헬 레사나 멕시코 국립 전염·질병통제센터장은 29일 한 방글라데시 이민자가 최근 고향에서 온 방문객을 맞았는데, 이 방문객이 아픈 상태였으며 이후 이 방글라데시 이민자 주변 8명이 돼지인플루엔자로 숨졌다고 밝혔다. "

 

 

아잇쿠. 돼지도 없는 이곳에 돼지독감이라니. 오 아말 방글라데시. 방글라데시. 방글라데시. 덜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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