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의를 진행하며 가장 힘든 것은
함께 하는 사람들의 고민의 부재이다
고민은 하지 않고
부족한 부분만 짚는 논의는 함께 결론을 결코 이끌어낼 수 없을 뿐더러
마음을 지치게 하는 부분이 있다.
지난해의 사업을 평가하고
앞으로의 사업을 계획하는 논의,
이 논의에서 가장 두려운 것은
나 혼자서 그걸 평가하고 계획해 버리는 것이다.
오히려 그게 더 편하고 빠르겠지만
그건 아무런 의미가 없다.
함께 해나간다는 것은
연차와 나이 등에 상관 없이
각자의 관점을 녹여 활동해 나가는 것이라는 걸
그동안 주장해왔고,
그 과정에서 '부족한 연차와 부족한 경험'으로 치부된 우리들(과거의 동료들)이 얼마나 상처받고 지쳐왔는지 알기 때문에
내가 다시 그 길을 걷는 건 너무너무 싫었다.
그래서 동료들이 논의가 준비될때까지
기다리고 때로는 거칠게 이야기하고 그랬던 것 같다.
그 과정을 돌아보면, 그래 그래도 기다리길 잘했다. 다들 경험이 다르니 당연히 시간이 걸릴 수 있었겠구나. 라는 생각도 들고
내가 너무 그 과정에서 초조해하고 불안해했던것이 아닌가 라는 생각이 들었다.
또 그들에게도 너무 부드럽게 대하지 못했고,,
웃으면서 여유롭게 할 수 있었지 않았을까?
좀 더 가볍게 또 다른 이들을 신뢰하고 살피며 가는 연습을 해나가는 과정인 것 같다.
내 부족함을 감싸안아 주는 동료들~
우리의 부족함들이 서로를 필요로 했던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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