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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 록 색 다 이 어 리/가 족

동생

by 두치고 2015. 2. 26.



오래된 테잎 너머의 동생의 목소리를 듣고 있으니 눈물이 쥬룩 쥬룩 난다.
지난번 부산에서 본 어렸을 때의 비디오에서 
내가 본 동생의 모습은.. 갖 병원에서 나와 수건을 입에 쭉쭉 빨며 혼자 조용히 잠 드는 착하고 작은 아기였다..

작은 고양이와 검은 눈동자로 웃고 있는 수달 인형을 꼭 가리키는 .. 어렸을 때부터 동물들을 좋아하는 일해

난 참 어려도 참 어렸다. 그런 착한 아이에게서 별 흥미도 없는 고양이 인형을 뺴앗아 괴롭히는 모습을 보며.. 내가 어렸을 때 일해를 꼬집고 진심으로 미워했던 순간들을 떠올리며

당장 동생을 뛰어가 만나 정말로 미안했다고 사과하고 싶었다.


미안한 마음이 목구멍까지 차올라 당장 동생에게 달려가고 싶었지만..

만나자는 내 메세지에 며칠 쨰 대답하지 않는 그녀석. 꼭 아프리카 가기 전에 미안했다고 이야기하고 가고 싶었는데... 

그래도 그런 그녀석을 원망하지 않았다.... 


이제는 그 누구보다도 되게 매정해서 숨이 턱 막히는 관계가 되어버린 것 같다.

그래도.. 나는 그를 원망하거나 그에게 화낼 자격이 없기 때문에 사실 포기했던 부분도 있었다.



그런데 오늘.. 아마도 초등학교 때의 우리의 목소리들을 쫓아가보니 내가 정말로 더 동생에게 큰 빚을 진 것 같다. 최근에 운 것 중에선 가장 많이 운것 같네. ㅋㅋㅋㅋ 주룩주룩 왜케 눈무링 안멈추지 왜이렇게 동생의 바보같은 노래들이 눈물이 나는걸까... 

나도 몰랐던, 잊었던 동생의 모습.. 그런 동생이었다. 항상 내 곁에서 착하게 있던 .. 그런 내 동생이었다.


다음에 만나면 꼭 이야기해야겠다

누나가 많이 미안했다고 미안하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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