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터를 안고 집으로 돌아왔다.
한아름 내 품에 안긴 포스터들을 어디에 뿌리면 좋을까 생각하며 걸어온 몇 분간의 여정에서,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들었던 짧은 기억들을 초록색 노트에 담아내고 눕고 싶었다.
방짱의 짧지만 긴 종이에 담긴 대화를 보며 나 자신을 돌아보았다. 배가 부르고, 배가 부르면 게을러지고, 뭔가 도올선생님의 decay가 다시 떠올랐다. 잊혀졌던 단어 decay, 그리고 그것을 거스르는 초록잎들. 나는 이 난민주간을 하며, 나의 한계에 도전한다. 사실 무리하고 있다. 무리하고 있는데, 뭔가 이것만이 내가 깨닳을 수 있는 배울 수 있는 길이다. 이렇게 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나는 느낄 수가 없다. 얼마나 미칠 수 있는가? 얼마나 미친 삶을 살 수 있는가? 내가 난민주간에 미친 것 만큼, 그 어떤 것에 이렇게 미칠 수 있는가? 나는 지금까지 보여줬던게 내가 미칠 수 있는 맥시멈인가? 결코 그렇지 않다. 나는 더 미칠 수 있는 자식이다. 그런데 왜 나는 자신과의 싸움에서 미치지 못하나. 그것이 나에게 주어진 인생의 큰 과제인 것을. 이것을 뛰어넘지 못하면 나는 그 어느것도 뛰어 넘지 못할 것을. 나는 그만큼 나 스스로를 움직이지 못하도록 무력한 존재인가. 누군가에 의해 크게 영향을 받아, 그들에 의해 더욱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나의 장점이자, 나 자신을 위해서는 빵점이지만 결국 그것이 나 자신을 위한 것일지도.
오늘 결국 또 불교대학을 안갔다. 내가 일이 없었더라면 나는 불대를 갔을 것인가? 나는 피곤해서 집에서 그냥 더 자고 싶었을 것이다. 달리처럼 삶에 미칠 수 있을까.
나는 어떤 삶을 살고 싶은가. 그들은 허락해주지 않는다. 내가 아무생각 하지 않는것 조차. 피곤함의 극한으로 다가갈 수록 이성적으로 생각하지 못하는. 여튼 미쳐가는 지하철을 타러 향하는 길에서 복잡했다. 나 어떻게 살아갈까..................... 무엇으로 살아갈까............. 이게 맞을까............ 나는 어떤 방법을 선택할 것인가......
배고프다.............그리고 잠온다..........피곤하다...................밥먹고 자고 외로움이 좀 가시고나면 그래 또 게을러지겠지..하하하하 이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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