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간의 폭풍 여정이 끝나고 집으로 돌아왔다.
짧았지만 길었던 이틀 사이에 정말 많은 것들을 느끼게 되었던 것 같다. 그런 생각들을 붙잡아 두고 싶어서 난센일기를 펼친다.
1.
어제는, 일정이 끝나고 자연스럽게 형준오빠와 은숙언니와 가영언니와 함께
맛있는 2% 와인과 술한잔을 했다.
예정되지 않은 알코올의 향연이었지만
해야 할 일들이 산더미 같이 쌓여 있었지만, 함께 이야기해 나갈수록 결코 깨고 싶지 않은 시간들이기에
자정이 다가도록 자리를 이어갔다.
은숙언니와 형준오빠의 '게임, 영화'의 취향에 대한 토론과
요즘 일을 하면서 겪는 관계속에서의 어려움들을 토로했던 것 같다.
그 과정에서
언니와 오빠가 나에게 정말 좋은 조언들을 많이 해주었다.
각자 같은 공간 속에 있지만 정말 생각하는 범주라던지, 느끼는 것들이 다양하고 다르다는 것이 재미있게도 다가온다.
또 그 차이 속에서 나를 발견한다. (다른 사람들을 정말 관찰력이 뛰어난 것 같다.)
사회초년생이기에 상황을 판단하고 일을 추진해 나가는데 있어서 미숙한 부분이 많다.
그런 자신을 인정하고, 나를 기다려주고 이끌어주는 동료들이 있다는 것을 잊지말자.
내가 할 수 없을 것 같은 일들
나의 한계를 넘어서는 일들
이라는 것에
조금 얽매였던 것 같다.
'하기 싫다', '내가 왜 이걸 하고 있지' 라는 생각이 드는 일들에 대해서는
상대방을 설득시켜야만 한다.
그런걸 하고 있으면 나 자신이 지치니깐
그리고 성급히 생각말고, 내가 정말 현실적으로 언제까지 할 수 있을지를 판단 잘 해보고
언제까지 하겠다고 이야기해야 한다.
그 판단에 있어서 감정적이어서도 안되고, 욕심을 부려서도 안된다.
은숙언니가 '은지씨는 모든 말들을 정말 진지하게 듣는 것 같아요'
'은지씨는 긍정과 이해의 프레임으로 사람을 보는 것 같아요, 그것이 아까 말한 부분과 연결 되어 은지씨의 장점인 것 같아요.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그렇지 않은 의도나 의미를 가지고 행동할 때도 있어요. 그런 부분 또한 함께 볼 수 있어야 힘들지 않을 거에요'
은숙언니와의 이야기를 하는 것은 새로운 우주를 발견하게 되는 것이다. 정말.
언니가 가지는 사람에 대한 관심이 그 속의 사랑과 활동 사회에 대한 문제의식 같은 것들로 이어지는 것 같다.
형준오빠의 작은 혁명 '홈페이지 관리'
'저는 일의 주도권을 제가 가지려고 해요. 제걸로 할려고 하죠.'
형준오빠 에게서도 정말 많은 것을 배운다. 시간이 지날 수록, 반전의 매력이 있다고 해야할까. 정말 여리기도하고.
노력하는 모습에 많이 본받게 된다.
2.
수영오빠는 난센 1층 쇼파에서
은숙언니는 우리집에서
밤을 보내고
찐한 닭칼국수를 먹으며- 사장님의 이야기를 흘려 들으며
오늘은 폭풍 일 집중.
역시나 내가 계획했던 대로, 생각했던대로 일은 진행되지 않았다.
좀 생각이 짧은 것 같다. 나는
허겁지겁 저녁 10시를 넘겨서야
뉴스레터 하나를 완성시키고..........
결국 모금함 두개는 손도 대지 못했다.
'아침에 눈을 떴을 때, 목요일에 글 못쓰겠다.'라는 생각부터 하게 됬는데
자기 전 침대에 누워서는 '글 쓰고야 말겠다'라는 생각으로 마무리하게 되는 하루가
얼마나 다이나믹한가.
그렇게 하루종일 사투를 벌이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생각을 해보니
뭘 그렇게 불만이 있었나 싶다.
뭐가 그렇게 억울했나 싶다.
일 하나 제대로 진행 안되는 것이, 시간에 쫓기어 일을 하는 것이
결국 나로 말미암은 것이라는 것을,
나는 그렇게도 어리석은가.
불과 몇일 전
집으로 돌아와 하루를 되돌아보며
스스로에게 부끄럽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자
라고 다짐을 했었는데
그 사이에
나는 이 일들을 다 하지 못한다. 나에게 주어진 일들이 억울하다.
와 같은 거지 같은 생각을 하고 있었다는게 한심하다.
나는 무조건 할 수 있고
또 최선을 다할 것이다.
6시 퇴근시간 까지 해내지 못하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내 삶 속에서 최선을 다하지 못하는 것이 중요한 것이다.
내가 난센 속에서 즐기는 한
나는 시간에,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최선을 다 할 것이다.
내게 기적과도 같은 난센이라는 기회를
결코 바보같이 놓지고 싶지 않다.
국장님이 나를 하드트레이닝 한다는 것도
나에대한 애정이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감사하게 생각하고,
기꺼이 즐기겠다!!!!!!
얏호-
나는 행복한 놈이다.
내가 원하는 일을 마음껏 할 수 있으니깐!!!
걱정되어 전화 오는 형준오빠도, 국장님도,
문자보내준 은숙언니도
같이 영화보러 가자고 해준 가영언니도
함께 있으니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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