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시간 전부터 이리저리 생각도하고 연습해서 준비한
how are you doing
심장이 아플정도로 뛰는 가슴을 진정 시키는 것도 모자라
머리가 새하얗게 되버렸다
더듬더듬 생각했던 낯선 영어 단어들을 이어붙여가는 과정에서
내 바닥을 보며 결국엔 감정이 제어되지 않아
karl을 보며 펑펑 울어버렸다
'제가 미친 것 같이 보이겠지만, 저 때문에 짜증이 나요'
karl이 실컷 울어라며 휴지를 뽑아 건내주었다
사실 울 자격도 없다
karl은 네 자신을 알라 한다
그래 정녕 나는 나를 잘 알고 있는가
소크라테스가 이야기 했듯
나는 정녕 스스로에게 끊임없이 질문을 하고 있는가
민경이 그릇은 빗어나가는 것이라고 말씀하셨지만
karl은 그릇은 태어나면서부터 가지고 있고
깰 수 있는 것이라고 한다
내 그릇은 어떤 크기를 가진걸까 어떤 모양의 그릇을 가진 나인가
나는 너무너무너무 잘 안다
하지만
나는 너무너무너무 잘 모른다
그토록 가슴 깊이 곧게 믿어오던 신념들 조차 뿌리채 흔들리고 있다. '티벳에서의 7년'을 다시 봐야하는걸까
나름대로 스스로 갈길을 정하고 그것을 향해 잘 달려갈 자신이 있었는데 노래하는 그녀를 보자
어떻게 사는 것이 미래의 내가 '가장 잘한 것이었다'라며 뒤돌아 볼 수 있는 것인지 갑자기 잘 모르겠다
예전에는 무대포 같은 성격이 있어서
하고싶으면 앞옆뒤 다 보지않고 달려나갔는데
요즘은
사려하는 범위가 넓어진 만큼 쉽게 달려나가기가 어렵다
복잡하고 여러가지가 뒤얽혀 있는 상태에서 벗어나고 싶다
그래서 생각을 하나부터 차근히 정리하고 싶다
ㅡ생각이 빨래냐. 하나하나 개어나갈 수 있게.
내가 할 수 있는 범주는 어디까지 일까
해보기도 전에 단정짓고 싶지는 않다
그래서 다시한번 스스로를 시험해 보아야 한다
그래서 자신을 다시 되돌아 볼 것이다
이것은 마지막으로 스스로에게 주는 기회이다
그리고 나는 그 결과를 겸허히 받아 들여야 한다
나는 유토피아가 아닌 현실 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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