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선율은 그렇게 해서 시간위에 뜬다.
떠서 출렁거리면서 흘러간다.
선율이 흔들릴때 세계는 흔들리고, 이 세계의 철벽같은 강고함에는 구멍이 뚫린다.
그리고 그 흔들림 속에서 악기를 연주하는 인간은 살아 있다.
없었던 세계가 홀연 시간 속에 등장하는 것이다.
그래서 음악은,
그리고 모든 아름다운 것들은 인간의 내면에 도사리고 있는 결핍의 소산인 것만 같다.
스스로의 결핍의 힘이 아니라면 인간은 지금까지 없었던 세계를 시간 위에 펼쳐 보일 수가 없을 것이다.
그래서 모든 상상력은 스스로의 결핍에 대한 자기 확인일 뿐이다.
- 김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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