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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 록 색 다 이 어 리/토 로

2007.08.25 21:15

by 두치고 2012. 5. 1.

 

몇일 후

 

 

'관심일촌'과 '일촌'을 나누기로 결심했다.
말 그대로 관심있는 일촌은 '관심일촌'인 셈이고
관심없는 일촌은 그냥 '일촌'인 셈이다.


하나, 둘, 모든 관심일촌들 사이에서 일촌과 관심일촌의 벽을 쌓기 시작하였다.
그 중엔 기억의 아득한 저 편에 머물러 있던 낯선 이름도,
뜨끈하고 맛난 고구마를 먹는 것만 같은 기분좋은 이름들도 존재하였다.

 

 

한참을 벽을 쌓고 있던 중

과연 '나'라는 인간이 이 수많은 사람들을 관심일촌과 일촌으로 나누어도 될까.라는 생각이 막연히 든다.
그러니까 쉽게이야기하자면
어떠한 기준도 없이 단지 그 사람과 자신의 관계에 있어서 대화, 제스츄어, 행동, 사회적인 위치, 감정적인 것 만을 가지고 그 사람과 나의 관계를 일촌과 관심일촌으로 나누어도 되냐는 것이다.
그 한 사람의 극한 일부분만을 자신의 좁은 안목으로 판단해도 되냐는 것이다.
단지 자신의 복잡하고 미묘한 일촌관계속에서 헤어나고싶다는 것만으로 일촌과 관심일촌을 나누어도 되냐는 말이다.


오늘 횡당보도를 건너기 전, 제 등을 스치고 지나가던 아저씨를 떠올려 보았다.
과연 저 사람이 자신과의 인연이 있는 것 인가.
지구의 60억 인구 중 내 등을 스치고 지나간 저 한 사람이 나와 인연이 있냐는 것이다. 
1/60억 60억분의 1.
그것은 어마어마한 인연이 아닐수 없었다. 내 등 뒤를 스친 저 아저씨도 60억분의 1의 기적을 뚫은 인연 사이인데, 하물며 말 한마디 나누고 밥 한끼 함께 한 사람들은 어찌 인연이 아니란 말인가.

 

이 모든것은 나의 무분별한 일촌맺기가 잘못되었다는 것인가.
일촌과 인연은 상반된 것인가.
관심일촌과 일촌의 차이는 그저 '관심'의 차이란 말인가.
그렇다면 '관심'이라는 것은 어디서부터 어디까지가 관심이라는 것인가.

 

(물론 내게 일촌은 큰 의미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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