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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프로 다녀온 우간다 브윈디 고릴라 트렉킹 정보 _ 2. 고릴라 트렉킹 즐기기

두치고 2023. 7. 19. 22:01

우간다 브윈디 고릴라 트렉킹 2탄

카발레Kabale에서 루히자Ruhija로 가는 경로는 머무는 숙박시설의 매니저인 피오나phiona의 도움을 받았습니다. 피오나가 카발레에 마침 장을 보러 나와있었어서, 함께 미니버스를 타고 숙소까지 갈 수 있었습니다. 꽉찬 미니버스를 타는건 힘들었지만, 대화의 절반 이상이 웃음소리로 가득한 루히자 사람들과 함께 있으니 마음이 편해졌습니다.

 

 

고릴라 트렉킹을 할 수 있는 국립공원 근처의 숙소들은 대부분 다 비쌉니다. 그래서 저는 브윈디 국립공원까지 걸어서 갈 수 있는 거리에 있는 숙소 중, 제가 알아봤던 숙소중에서는 가장 저렴했던 Gorilla Friends Resort Campsite로 가게되었습니다. 개인텐트가 있으신 분들은 하루 비용이 10달러인가 그렇고, 없는 사람들은 텐트비용까지 하루에 15달러입니다.(식사 미포함 비용)

고릴라 트렉킹 점심 도시락 비용까지 포함하면 3끼 식사 모두 제공 옵션으로는 하루 숙박비용이 총 40달러입니다. 돈 없는 저는 한푼이라도 아끼려고 먹을 것을 바리바리 싸갔습니다.

 

모로코 사하라나 요르단 와디럼 사막에서보다 더 많이 보이던 별

 

저는 자연을 좋아해서 텐트에서 자는게 너무 아늑하고 좋았습니다. 뜨신물로 샤워실에서 씻고 나오면 밤하늘에 쏟아지던 루히자 캠프의 별을 잊지 못할 것 같아요. 브윈디는 풍부한 생태계로도 유명합니다. 전 세계에서 드문, 숲에 사는 코끼리도  있다고 해요!

 

루히자 캠프를 돌아다니다보면 보이던 카멜레온들

다양한 카멜레온이 살기도 한다는 브윈디. 루히자에 있으면서 카멜레온을 보려고 눈을 부릅뜨고 다녔던 것 같아요. 하루 쉰 다음날 고릴라 트랙킹을 위해 7시에 숙소에서 출발했습니다. 30분 정도 걸으면 브윈디 국립공원의 입구가 나왔는데, 아침동안 루히자 마을도 구경하고 사람들과 인사를 나누며 걷는 산책길이 좋았습니다.

브윈디 공원에 도착해 7시 30분이 되자 30명 정도 되는 관광객들이 각지에서 모였습니다. 피오나의 도움으로 창구에서 여권과 퍼미션을 제출했고, 커뮤니티 전통춤을 관람한 후 UWA 관계자가 나와 고릴라트렉킹을 위한 주의사항을 설명했습니다.

(이때 부터는 거의 영상만 찍어서 사진이 없네요 ㅠ)

브윈디에서 고릴라 트렉킹을 할때는 때로는 길이 없는 거친 산을 거슬러 올라가기도 해야하기 때문에, 긴팔/긴바지/등산화를 신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UWA관계자는 정글에 위험한 식물이 많으니 여행사가 제공해주는 등산장갑도 껴라고 안내를 했지만, 저 같이 여행사 끼지 않고 혼자 온 사람이 없어서 처음엔 난감했습니다. 

UWA관계자에게 물어보니 창구에서 2만실링 정도 주면(금액이 정확히 기억이 안납니다ㅠㅠ) 장갑을 빌려주기도 한다고 했지만, 저는 현금을 하나도 챙겨오지 않았었어요. (커뮤니티 전통춤과 트렉킹 이후에 후원을 요청받았지만 저는 현금이 없어서 팁을 내지 못했습니다)

피오나에게 물어보니 장갑 없어도 별 상관이 없다고 했는데, 실제로 저는 큰 상관이 없었습니다. (개인차가 있을 것 같아요)

이후 트렉킹 시작전 모두에게 대나무 지팡이를 줍니다. (지팡이는 큰 도움이 됐습니다. 하나 정도 있는게 딱 좋은 것 같습니다. 거친 정글을 헤쳐가야해서 두개를 가지고 있을 경우 걷기가 힘들 것 같아요. 지팡이를 따로 챙겨갈 필요도 없을 것 같습니다. 어짜피 고릴라를 발견한 후로는 지팡이를 내려놓고 가야합니다)

 

브윈디 고릴라 트렉킹은 약 5그룹으로 나뉘어 각자 다른 루트로 진행됩니다. 저는 총 8명의 관광객과 함께 했고, 가장 인구수가 많고 엄마-아기가 많은 그룹으로 피오나가 넣어줘서 잘 볼 수 있었습니다. 고릴라 그룹에 대한 선택권은 여행사에게 있는 것 같습니다. 저는 피오나가 신경을 써준 덕분에 정말 운좋게 고릴라를 잘 볼 수 있었습니다. 고릴라 그룹에 대한 정보는, 브윈디 국립공원에 도착하면 게시판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각 고릴라의 이름과 가족 그룹의 정보가 하나하나 자세히 나와있습니다.

 

 

고릴라 트렉킹은 그날그날마다 언제 볼 수 있는지 장담할 수 없다고 합니다. 제가 봤던 가족은 평균 한시간 반 정도 산을 오르면 볼 수 있는데, 어떤 날 다른 그룹은 6시간을 걷게 되기도 한다고 합니다. (그래서 점심 도시락을 싸오도록 권장합니다)

고릴라 보호를 위해 고릴라를 볼 수 있는 시간은 1시간으로 제한되어 있습니다. 1시간 동안 고릴라가 제 주변에 사방으로 있었는데, 꿈을 꾸고 온 것 같은 시간이었습니다. (아!! 마스크는 꼭 챙기셔야합니다! 인간의 질병이 옮을 경우, 고릴라가 죽을 수도 있기 때문에 마스크가 없으면 고릴라를 볼 수 없습니다)

 

 

 

트렉킹이 끝나고 숙소로 돌아와 커뮤니티 산책을 했습니다. (20달러)

개인적으로는 우간다에서 보낸 시간 중 가장 행복했던 시간이었고, 시간이 남는 분들- 관심있는 분들께는 한번 해보시는걸 추천드립니다.  

 

눈부시게 아름다웠던 루히자 위키 마을, 주민들의 고된 노동, 삶을 엿보고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던 귀한 시간

 

저는 커뮤니티 가이드, 피오나와 함께 루히자의 wiki마을을 산책했습니다. 

 

아이리쉬 감자를 농사짓는 사람들, 저도 수확을 잠깐 거들어봤습니다
너무 친절하고 좋았던 루히자 마을 사람들

 

고릴라 보호를 위해 국립공원 지정 이후 고릴라와 주민들이 어떻게 서로 연결되고 함께 공존하는 방법을 모색하고 있는지 배울 수 있었던 뜻깊은 시간이었습니다. 커뮤니티 프로그램에 참여함으로써 고릴라 보호에 저도 기여를 할 수 있어 기뻤습니다. 

 

그렇게 저는 루히자에서의 일정을 마치고, 다음날 새벽 6시 르완다 키갈리에 가기 위해 다시 지옥의 미니버스를 탔습니다.

 

우간다의 아름다움을 눈에 가득 담고 르완다로 고고씽!

 

카발레에서 키갈리로 가는 버스가 오후에 있다고해서, 버스를 포기하고 쉐어 택시를 타고 키갈레에 갔습니다. 버스는 4-5만 우간다 실링인데, 쉐어택시는 2만실링으로 더 쌌어요! 혹시나 육로이동 하실 분이 계시면 정보가 될까하여 쉐어택시를 탈 수 있는 곳 정보를 공유드립니다. (하지만 손님이 다 모일때까지 1시간 이상은 기다려야합니다)

 

키갈리 무사히 도착!

그렇게 카발레에서 4시간 정도 만에 키갈리에 무사히 도착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