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 렁 이 의 길/지 구 별 여 행 자

걷기 셋째날

두치고 2020. 8. 6. 22:50

점점 걷는 수위가 높아져간다. 오늘은 오르막길이 많았었는데 음악과 바람이 함께하니 조금 더 걷기 수월해진 것 같다.

중간에 월정리그때그집 갔는데 김치찌개가 환상의 맛이었다!!(정신 빼고 먹어서 사진이 없...ㅠ)

약 20km걷는데 5시간 정도 걸린 것 같다.
걸을땐 무조건 첫 1시간이 제일 힘들다.
일을하고 출발하는 터라 해가 중천에 떠있고
각종 후회막심 시리즈를 나열하기 시작하다가
어느새 현실에 순응한다

3시간 즈음이 되면 발톱이 너무 아파 카페에서 쉬어준다
제주맥주에서 한달살기 이벤트를 해서 지원해봤다!! 과연...ㅠㅠ(당연히 안되겠지..)

그리고 다시 출발~~
배가 고플땐 어깨를 짓누르던 무게의 아오리사과가 빛의 활약을 한다
아오리 고마워~~@


아직 연속으로 걸은건 이틀밖에 안되는데
세상에 고생은 다한마냥...
살이 좀 빠졌겠지? 를 기대한다.
하지만 이내 날씬한 사람들을보며..ㅠㅠ 좌절ㅠㅠ
나도 더더더 살을 빼고 싶다


걷기 4시간 정도째가 되면
내내 아팠던 어깨도 감각이 없어지기 시작
5시간째가 되니 다리가 제멋대로 궤도 밖을 벗어난다 ㅋㅋ
해가 지니 이쯤걷고 버스를 타야겠다 생각하는데
한 도민분께서 어디가냐 물어봐주신다


저기 앞에 정류장이요하니
아 그럼 됐다며
쿨내 풍기고 사라시짐
깜빡이키고 쌩뚱맞게 트럭이 서있길래 왜 저기 서있나했는데
나를 보고 기다려주신 것이다

흑흑 도민심은 살아이따으아으아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