흰 수 염 고 래/난 민

여성학과 장애학의 교차

두치고 2019. 6. 5. 14:07

여성학과 장애학의 교차 /접근 방법/
여기에서는 여성학의 인식론, 방법론, 연구주체 등 학문을 구성하는 주요한 요소를 살펴본 후, 장애학에서 이러한 요소의 특성은 어떠한지, 여성학에서 얻을 수 있는 시사점은 무엇인지, 그리고 장애학이 여성학에 주는 시사점은 무엇인지, 상호간의 영향, 여타 학문과 사회 변화에 기여할 수 있는 지점 등을 살펴보고자 하였다.


(1) 여성주의 이론의 갈래들
- 여성주의 경험론: 여성의 경험을 포함하여야 학문의 객관성을 유지
- 여성주의 입장론: 연구자의 주관을 연구에서 배제할 수 없다. 연구자는 사회적으로 주어진 특정한 위치에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기 때문. 주변화된 입장 또는 억압받는 집단에 있던 여성들이 사회와 세계를 더 올바르게 이해할 수 있는 인식론적 특권을 갖는다고 주장. 존롤스-주변에 위치할수록 중심에 덜오염되고 왜곡될 수 있다
- 쥬디스 버틀러의 「젠더 트러블」은 생물학적 성(sex)과 사회적 성인 젠더(zender)의 구분을 넘어, 이들 모두 사회적으로 구성되었다고 하며 정체성과 젠더에 기반 자체를 전복하는 주장
- 흑인페미니즘: 맑스주의 사회이론의 결과로서 서구의 이분법적 사고를 반영한다는 이유에서 종속이 더 심한 집단일수록 더 투명한 시각을 가진다는 분석을 비판. 결과적으로 억압의 기제와 절차, 효과를 이해하는데 있어 흑인여성이 최고의 관점을 가졌다는 주장은 매우 유혹적이지만 사실이 아니라는 것. 진리가 절대적이지 않고 상대적이며, 고정적 이지 않고 잠정적이라는 것으로 인식. 고유한 관점에 의한 진리가 존중되고, 절대적 진리의 부재로서 진리에 대한 인식의 변화성에 대한 주장. 특정 위치성에서 획득한 고유의 관점을 안전하게 공유할 수 있었던 공동체의 존재의 중요성을 인식.

- 교차성 페미니즘: 흑인페미니즘에서의 대표적 인식론. 지배매트릭스가 인종, 젠더, 계급, 섹슈얼리티, 민족과 같은 특정 축을 따라 형성되는 방식과 서로 긴밀히 연결된 권력의 구조적, 훈육적, 헤게 모니적, 대인관계적 영역을 통해 작동하는 방식. 억압 요소가 교차되어 더 억압된 집단일수록 더 잘 인식할 수 있다고 하는 더하기 모델이(additive model) 아니라는 점. 더하기 모델은 낙인화의 축적으로 오히려 사회불평등을 심화시킬 수 있고, 경험을 분절적이고 독립적이며 누적가능한 것으로 환원하며, 정체성이나 이에 기반을 두어 차별에 순위를 매길 수 있다는 점에서 비판.

- 교차성 분석이 갖는 장점: 1. 교차성을 페미니즘 논의에 적용하는 것이 젠더가 이미 인종화되고 계급화된 범주라는 점을 확인시켜준다는 것 2. 어떠한 학자도 자신의 문화적 견해나 인종, 젠더, 계급, 섹슈얼리티, 민족이 교차하는 억압에서 자신이 차지하는 위치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는 점을 인식하도록 함 3. 여성이라는 이유만으로 피해자의 위치에 머물러 사고하는 것을 넘어서도록 함. 여성이 정해진 현실에 저항하고 협상하고 생존하는데 사용하는 전략을 세밀하게 확인할 수 있다

(2) 장애학 인식론
장애학에서의 인식론은 우선 장애를 또는 장애문제를 어떻게 인식하는가와 상당히 연관되는 특성이 있음
- 영국 장애학: 개인의 손상(impairment)의 문제로 보는 인식을 비판하며 사회구조적 차원에서 발생하는 장애(disability)로 보는 관점.
- 미국: 유물론적 관점보다는 장애인식개선이나 장애정체감, 내적자기강화 등 관념론적 관점에 보다 관심을 가지며, 이로써 장애문제를 사회구조와 연결하면서도 개별적 문제로 환언하는 특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