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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 분 에 물 주 기

글쓰기 그 치유의 힘

by 두치고 2017. 3. 13.

p27 부모는 모든 책임을 아이에게 전가하는 데도 선수다. 그러면 아이들은 그 모든 것이 자기 탓이라고 받아들인다. 그때 아이들은 자신의 고통이나 기대에 대해 말해야 한다는 사실을 잊는다. 그들에게도 하고 싶은 말이 많았다. 가슴속에 말하지 못한 많은 이야기가 있다는 사실은 한참 뒤에, 그러니까 그 아이가 어른이 되어서야 깨닫게 된다.
: 내게 아이때 생각하던 면이 그대로 남아 있는 부분이 있어서 그렇다는 상담선생님의 이야기가 생각이 난다. 전부 나의 탓이라는 생각. 내 가슴 속에 말하지 못한 이야기들을 잘 드러내는 작업들이 필요하다.


p28 누구나 간절하게 말하고 싶어하는 것이 있다. 그 어떤 내용이라도 말하고 싶다면 말해야한다. 듣는 사람이 없어도 좋다. 상대가 감당할 수 없는 말이라면 혼잣말이라도 상관없다. 입을 열고 말하기 시작할때 치유는 시작된다.

: 상대가 감당할 수 없는 말에 대한 분별하며, 하고 싶은말들을 생각하고 말해내기.


p29 난 상처입은 나무야 라고 말하는 순간 상처에는 진물이 흘러내렸지. 나무는 어느새 그 상처도 자신의 일부임을 알게 되었어. 바랑미 불고 햇볕이 적당이 내리쬐면서 상처는 옹이로 바뀌었지. (난 이제 그 옹이 덕에 겨울 추위를 무서워하지 않게 되었다. 내가 상처받았듯이 나에게 상처를 준 그들 또한 힘들었을거야. 그들은 악마가 아니라 슬픔과 기쁨을 느끼는 인간일테니). 

죽도록 미운 당신에게 편지를 썼을때 이미 당신을 죽도록 미워하지 않게 되었다. 그떄, 그 사건, 그 기억을 떠올렸을때, 이미 그 때 그 사건은 내안에서 희석되고 있었지

: 내 안의 상처들을 밀어내려고만 했었다. 오랫동안. 이제는 이 상처가 내 일부임을 받아들여야 할 것이다. 이 상처로 인해 화가나고 슬프고 불편하고 힘들어도. 그게 나의 일부라고말이다.. 그러다보면.. 내 상처도 옹이가 되어 겨울추위를 더이상 두려워하지 않을때가 오겠지?


p31-32 발설의 가장 중요한 힘은 무엇보다 분리되고 분열된 것을 통합한다는 것에 있다. 말할 수 있는 것 말해도 되는 것만 말하도록 용인받는 세상에 금기시된 것을 토해내고자 하는 인간의 욕망은.. 인간에게는 그 분멸열된 두가지를 통합하려는 욕망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여기 이렇게 아무 걱정 없는 척 밝고 순진한 표정으로 앉아 잇지만 사실 나는 전혀 다른 내면도 가지고 있답니다. 친구가 성공했을때 겉잡을 수 없는 질투를 느껴요. 비겁할 때도 많구요. 가까운 사람이 죽었으면 하는 살의를 느꼈던 적도 있는 무서운 사람이에요' '나는 가난이라는걸 모르고 사는 사람처럼 살고 있지만 내 과거는 가난과 비루함으로 점철되어 있답니다. '나는 강하고 센척 하지만 사실은 두려움에 떨고 있어요''나도 사람입니다 나를 함부로 대하지마세요. 지금은 비겁한 모습으로 참고 있지만 나에게도 분노는 있답니다. 당신을 미워하고 있어요' 

'나'라는 존재는 이처럼 비초가 그림자를 모두 가지고 있다는 것을 사람들은 말하고 싶어한다. 빛만으로는 내가 만들어질 수 없었음을 말하고 싶어한다. 그렇게 발설함으로써 비로소 전혀 다른 두 측면이 동전의 양면처럼 붙어 있음을 받아들이게된다. 그것이 바로 나임을 인정하게 되는 것이다. 

:사람들과 내 안의 이중성에 대해. 아니 다중성에 대해. 나는 기본적으로 사람들을 좋게만 보려고 하는 부분이 있었는데, 이는 나 자신을 대하는 태도와도 맛닿아 있다고 본다. 나 자신에 대한 무섭고두렵고비겁하고가난하고비루하고분노하고미워하는 부분을 긍정해야 다른 사람들의 이런 부분도 긍정할 수 있다.


p36 말하기의 방식이 다양하듯 침묵의 모습도 다양하다. 그의 침묵은 분노가 원인일 수도 있고, 관심을 받고 싶어서 일수도 있으며 발설을 열망하지만 용기가 나지 않기 때문에 지속되는 것일수도 있다. 우리는 그런 상대의 모습을가만히 지켜볼 필요가 있고, 또 침묵하는 당사자도 자신의 침묵이 말하고자 하는 것을 알아줘야한다. 왜 나는 침묵하는가 스스로에게 물으면서 말이다. 발설의 주인공이 보여주는 태도가 무엇을 말하는지 분석하기 전에 그런 모습 자체를 인정해주는 일이 그보다 더 기본적 과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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