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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 렁 이 의 길/인 권 활 동 기 록 - 1 2 ~ 2 3 년

অগসতিন

by 두치고 2016. 5. 20.


언제나 hey~~~~~!라는 밝은 목소리로
난센을 찾아오는 অগসতিন

항상 অগসতিন음
열심히 일하던 곳에서 부당하게 잘린 후
시간이 날때마다
초코색 음료와 아이스크림(빠삐코, 커피, 콜라, 더위사냥 등) 을 잔뜩 사서
난센에 가지고 오곤 한다.


3개월에 한 번,
때로는 6개월에 한 번,
그렇게 hey~!!! 고디벱~~~~~ 하며
나를 불러주고
잘지내냐고 물어보고
나나 다른 동료들과 안부를 충분히 나눈 뒤에는
한쪽 구석으로 가서는 레슬링을 보며
혼자서 깔깔깔 웃어댔다.


그러다가 한 3주 전 일이었다.
그날도 여느때와 같이 অগসতিন이 방문했는데
난센에 붱붱만 있어서
잔뜩 가지고 온 음료와 아이스크림들이
아쉬워 진 것이었다.


그래서 오늘 방문때에는
처음으로 아무것도 사오지 않은채,
뭘 먹고 싶냐, 다 사주겠다며
종이에 먹고 싶은 걸 적으란다.


'친구'는 어디갔냐며 국장님 자리를 가리키며 한국말로 묻는 그에게 붱붱이 친구냐 물어보니
그럼~! 나도 50살이야 답한다.


같이 저녁 먹을 수 있냐 활동가들에게 물어보지만 금요일 밤이라 모두가 안되는 상황...
다음에 날짜를 미리 잡고 다같이 밥먹으러가자!고 이야기하는 붱붱의 말에
나는 항상 언제 쉬게될지 몰라. 오늘도 다른 일하는 사람이 나와서 내가 갑자기 안가도 되었던 거라고 대답한다. 그러면서 쉬는 날이 없다는 그의 말에 'that's not good.' 그 정도 말 밖에 하지 못했다.

그럼 점심은 어떻냐는 붱붱의 말에
나는 저녁 내내 일하는데 점심때 잠을 자야해
불가능하지. 라는 답으로 되돌아온다
명랑한 목소리 속에 담긴 메세지들이 쓸쓸하다


그가 이태원에 갈거라고 하길래
오랫만에 그와 단 둘이서 이야기 할 수 있는 시간이 생겼다.
가리봉동에 있을때 둘이서 이렇게 걸으며 이야기했던 때가 언제였지...
그땐 그냥 가산역까지 같이 걷고 싶어서 난센서 가산역까지 데려다 주며 두런 두런 이야기했던 것 같은데.
벌써 일년 반 정도 지난 것 같다.



그간 보지 못했던 그의 얼굴을 자세히 들여다보니
여전히 예쁜 속눈썹-그의 성적 지향이 아름답게 묻어나온 듯한- 과 예전보다 쓸쓸해 보이는 눈동자가 있었다.

그래 오늘 여러번,
그의 쓸쓸한 얼굴을 보았다.


벌써 80세 이상이 되신 어머니의 이야기와
고향 우푸스-뜻보다 그냥 그렇게 불려왔던 곳. 그냥 그 곳에 존재하는 곳-에 대한 이야기를 했다.



이 우푸스가 아니라



이 우푸스 라고 했던.


레슬링이 왜 좋냐. 물어보니
그저 다른 개인들이 보이는 다른 행동들이 재밌다며 흥분해서 이야기하는

결혼에 대해서,
신이 원하면 할 것이라고-
깔깔대며 이야기했던.


힘든 일이든 쉬운 일이든
그냥 해 나가는 것. 그냥 살아가는 것.
Just do it이라고 Just do it이라고
반복해서 이야기하던 그
그저 살아갈 수 밖에 없는 삶을 전해준.

친구가 없다고 쓸쓸한 표정으로 이야기하던
금요일 밤은 모두가 약속이 있지. 나는 그 약속을 깨고 싶지 않아. 라고 이야기하던

검은 봉지 속에 가득이 담겨있던
그의 사랑
딸기 우유. 사과 주스. 더블비안코
가득 담아 먹어라고 건네던.
그리고 자신은 안먹을거라며 손사레를 치는



অগসতিন,

더블비안코 먹고 힘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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