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국장님이 갑작스럽게 사무국장을 그만두고 운영위원장으로 일년을 보내며 난센 사무국이 자립할 수 있도록 지켜보고 싶다고 하였다. 너무 갑작스러운 제안이라 처음엔 당황했고, 또 운영위원장으로 있는다는 사실에 대해서의 우려가 있고
또 운영위원과 사무국의 역할이 불명확한 상황에서 이 부분에 대한 논의가 불가능 할 것 같다고 말하게 되었다.
여러가지 우려들이 오가던 12시.. 그리고 1시..
활동가들의 쏟아지는 우려들과 이야기들을 듣고 있는 국장님의 모습을 보니
뭔가 마음이 짠해졌다;
논의가 끝나고 밥을 먹으러 가는데도 뭔가 마음이 찝찝했고...
국장님에게 달려가서 고민이 많으셨죠. 라고 이야기건네고 싶었다.
점심시간에 영수증을 쓰는 국장님에게 용기를 내어 그 말을 건네니, 잇다가 잠시 보자고 하신다
그리고 이야기를 안하실 줄 알았는데 5시가 다되어서 나를 부르시더니 자신의 생각을 늘어놓으신다.
사실 좀 무책임하다는 생각도 들고, 그래서 화도 나고..
너무 촉박하게 말씀을 꺼내셨고.. 뭔가 운영위원장으로 굳이 있어야 하는 부분에 대해 다 설득이 되지 않았었는데
가만히 생각해보니.. 사실 국장님이 계실 때 그런 상황에 놓일 필요가 있겠다는 생각이 든게 사실이다.
점진적으로 국장님의 역할을 줄여나가실 것이라고 하시는 부분에 있어서, 구체적인 계획 같은 것이 드러나야 사무국도 운영위원장으로서 그가 절대권력을 휘두르지 않지 않겠냐 라는 불안을 없앨 수 있을 것이다.
여튼 고민 많으셨을 것 같다, 언제부터 이런 생각을 하신 것이냐라고 물어보았고. 이에 대해서 언제부터라는 말은 없으셨짓만 여하튼 자신의 역할을 줄여나가는 것에 대해서는 예전부터 생각해오셨다는 말씀이셨다.
사무국장으로 계시면서 힘들었던 부분을 토로하셨다. 참석하기 싫은 곳에도 사무국장이기 때문에 관계상 가야하는.. 그런 역할들에 대해서 실제로 남은 사무국원들이 이 책임을 부담할 수 있는가는. 다 다르기 때문에.. 다르지만 또 같은 열정이 있다는 이야기를 하셨다.
자신은 솔직히 몸이 근질거린다고 했다. 이후의 방향에 대해서 진심으로 걱정이 되어서 물어보니, 아직 잘모르겠지만. 솔직히 몸이 근질거리고, 자신은 활동을 하고 싶다고 했다. 자신이 생각하는 구멍난 부분에 가서 또 그 일을 하는 것을 생각한다고 했다. 난민판은 어필도 잘 자리를 잡았고 난센도 있고. 그만두고 싶다고 하셨다. 원래는 이쪽 분야에서 더 자신이 잘할 수 있는 부분 등을 고민했었지만, 구멍난 분야에서 일을 할 것이라고 했다. 그 때에 구멍난 부분에서...
뭔가 되게 멋있고 감동적이었다.
그리고 그 이후에는 나에게 한가지 말씀을 하고 싶다며, 내가 더 오래되고 경험도 많고 고민이 많아서 다른 사람들이 답답하고 무책임하게 느껴지고 그럴 수 있다고 했다. 또 성향이 똑 부러지게 할말은 다 하는 스타일이라서, 다른 사람들이 내 의견만큼 생각이 못미칠 경우 나에게 대부분 맞추어 줄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그것이 만약에 내 의견에 동의가 되어 가면 모르는데 그렇지 않을 경우에는 속에 쌓일 수도 있고... 반대로 내가 그들을 답답하고 무책임하다고 생각하는 것이 드러나면 갈등의 씨앗이 될 수도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함꼐 가는 것이 중요하다. 함께 가기 위해서는 그런 부분을 기다리고, 내 의견이 정말 중요한 진리가 아니라면 포기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 사람이 자발적으로 잘 할 수 있는 배경을 조성해야한다고 했다. 그래야 리더가 될 수도 있는 것이라고 했다. 국장님도 참 많이 노력했다고 했다. 20년이나 먼저 활동을 했었던 자신을 이야기하면서 말여.
사람이 중요하다. 사람을 얻어야한다. 라는 말을 반복하던 국장님을 보면서..
사실 조언의 내용은 활동을 시작했을때나 지금이나 같은 관점이다.
그 조언은 확실히 국장님의 관점이 녹아나있는 그런 조언이다.
조언의 내용보다도.. 진심으로 조언을 해주는 이 사람의 모습을 보면서 살짝 눈물이 나올 뻔 했다.
그리고 참 대단한 사람이라고 느꼈다. 사람들이 대단하다 대단하다 해도. 그냥 그렇다고 생각했는데.
정말 대단한 사람이라고 느꼈다.
뭔가 ... 내가 난센에 와서 이 사람을 만나게 된게 참 감사했다
그냥 그렇다고 느꼈다 오늘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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