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과 삶.. 다 와의 대화 중.

* 다의 프라이버시를 지키기 위해, 닉네임 처리 함.

2015년 1월 31일 토요일

(대화 중략)

[고] [오후 11:11] 활동가라는 그 세글자를 붙이기엔 ......

[고] [오후 11:11] 내 자신을 질끈 눈감고 가는 시간이 많아서 그냥 그시간이 많아지니 타성에 젖어서

[다] [오후 11:11] 응

[고] [오후 11:12] 뭐가 뭔지 모르겠어

[고] [오후 11:12] 타협하는게 활동하는거라고 의미부여하는 것자체가 합리화 같으면서도

[고] [오후 11:12] 그래 활동하는거겠지만..

[고] [오후 11:12] 고마워 여튼 너가 느꼈던걸 나누어주어서

(중략)

[다] [오후 11:17] 활동속에서도포용아닌투쟁을해야된다는게참아이러니한것같아

[다] [오후 11:17] 운동권이라는것이참보수적이고권위적이야.때로는폭력적이구

[고] [오후 11:21] 포용 아닌 투쟁이 참 외롭게 하는 것 같아. 정말. 어쩌면 더 치열한 투쟁을 수반하는 것 같기도해. 다가 너가 생각하는 운동은 뭐야?

[고] [오후 11:23] 나는 내 안에 견고 한 운동의 신념이나 가치들을 연대하고 싶은데 그게 안되니 자꾸 내안에 고립하게되는 것 같아.

[고] [오후 11:24] 사실 나는 게으른 나무늘보라서 (ㅋㅋㅋㅋ) 진짜 타협 왕인 것 같아

[고] [오후 11:24] 근데 그만큼 그 시간을 돌아보았을 때 왜 그렇게나 한심하고 부끄러운걸까

[고] [오후 11:24] 정말 쥐구멍에 숨고싶어

[고] [오후 11:24] 활동하는 시간이 늘어갈 수록

[고] [오후 11:25] 사라지고 싶어져 . 누군가에게 이렇게 해야한다 라고 말할 수가 없어지게 된 것 같아

[고] [오후 11:25] 내가 못하고 있으니까 ㅋ

[고] [오후 11:26] 그래서 나는 단체에 후원해라는 말을 사람들한테 이제는 못하겠어 ㅋ

[고] [오후 11:27] 당장 내가 보이는 태도를 타협한 것 처럼 하더라도, 내가 타협하지 않으면 괜찮은건데

[다] [오후 11:28] 나도.그리고 운동할수록 그렇게

후원한다는 사람들을 속으로

조소하는 나를보면서

[다] [오후 11:28] 내안에도 권위의식이 커간다는게

[다] [오후 11:28] 진짜괴로워

[다] [오후 11:28] 운동이라는 말도 사실 합의가 안되

[다] [오후 11:28] 그냥 삶이어야하는데

[다] [오후 11:28] 그걸삶과분리하는거잔아

[고] [오후 11:29] 응

[다] [오후 11:29] 거기서부터오류인거같아

[고] [오후 11:29] 응

[고] [오후 11:30] 그래서 오히려 나는 주부들이 원전반대운동 자발적으로 모여서 하는 것들 보면서

[고] [오후 11:30] 정말 저 사람이 진짜다

[고] [오후 11:30] 진짜 운동이다.

[고] [오후 11:30] 택시기사가 자살하려는 승객을 집에까지 쫓아가면서 막는 걸 보면서

[고] [오후 11:30] 저게 진짜다.

[고] [오후 11:30] 라는 생각이들더라

[다] [오후 11:30] 맞아..

[고] [오후 11:31] 조직에 속해있는게 오히려 우리의 자유를 억압하는 것 같아

[고] [오후 11:31] 그 주부들 보면서

[고] [오후 11:31] 정말정말 부끄럽더라

[고] [오후 11:32] 누군가와 같이하느냐의 차이 인걸까?

[고] [오후 11:32] 아님 임금을 받고 조직에 속하면 다 그런건가?

[다] [오후 11:32] 그것도있는거같아..

그냥 우리가 같이 사는게아니라

목소리를 내기위해같이모이는

그런모임이 아니라 조직이되면서

순수성을 잃ㅇㅓ버리는게참

혼란스러워

[다] [오후 11:33] 내가생각하는모임이그냥이상인가?싶고

[다] [오후 11:33] 내가현실을너무모르나

[다] [오후 11:33] 부적응인가..막 그러생각도가끔들어

[고] [오후 11:33] 응

[고] [오후 11:33] 엄청 공감되

[고] [오후 11:34] 사실 조직자체가 오히려 부자연 스러운 것 같아.

[고] [오후 11:34] 이런 조직의 형태가.

[고] [오후 11:34] 운동의 주체들이 유연해야 하는데

[고] [오후 11:35] 조직이 되는순간 그 유연함을 유지하는게 더더욱 힘들 수 밖에 없는 것 같아

[고] [오후 11:35] 유연한 조직이 분명 있겠지?

[고] [오후 11:36] 나도 내가 현실을 모르는걸까?

[고] [오후 11:38] 그 주부들을 보면서.. 내가 그 내막은 모르겠지만 나도 저런 운동을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하다가도 어느 순간 타협하고 있더라

[고] [오후 11:38] 사실 그래서 난 요즘 총체적인 결정장애야

[고] [오후 11:38] ㅋㅋㅋㅋㅋ

[다] [오후 11:39] 나도야ㅋㅋㅋㅋ나사실저번주에사표낼려고햇거든

[다] [오후 11:39] ㅋㅋㅋㅋ

[고] [오후 11:39] 그랬구나

[다] [오후 11:39] 이렇게가는건진짜아닌거같앗어

[고] [오후 11:39] 그럼 당분간 다시 다니기로 한거야?

[고] [오후 11:40] 나는 사실 너가 명확하다고 했지만.. 오히려 더 모호해졌어

[고] [오후 11:40] 예전에는 꼭 여기서 이것을 이루리다 . 뭐 그딴게 있었는데

[다] [오후 11:40] 응

[고] [오후 11:40] 이제는 뭘해도 상관없다는 생각이들어

[고] [오후 11:41] 그랬구나

[다] [오후 11:42] 뭘해도상관없다는게

[다] [오후 11:42] 언니가생각하는가치는

[다] [오후 11:42] 변함없지만

[다] [오후 11:42] 행동방식은여러가지일수잇다

[다] [오후 11:42] 이런거야?

[고] [오후 11:43] 응 오히려 여기를 벗어나는게 더 자발적이게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데. 그 생각이 모르겠어. 적응을 못해서인지... 현실을 못받아들이는것인지.. 근데 그 주부들이 단서인것 같아.

[고] [오후 11:43] 순수하니까

[고] [오후 11:43] A = A

[고] [오후 11:44] 에이라고 생각하면 에이를 하니까

[고] [오후 11:45] 근데 두려워

[고] [오후 11:45] 그래서 막상 그렇게 생각해도 안그러지.

[고] [오후 11:45] 되게 두려운것 같아.

[고] [오후 11:45] 내가 정말 아무거나 하면서도 그런 생각들을 살아내는 사람이 될 수 있을까

[고] [오후 11:49] 사표를 항상 맘에 품고 사는 우리네 일상

[고] [오후 11:49] ㅋㅋㅋㅋㅋㅋㅋㅋ

[다] [오후 11:49] ㅋㅋㅋㄱㄱ맞아ㅋㅋ미생됫어

[고] [오후 11:52] 안아주고싶다

[고] [오후 11:52] 우리의 다 흑흑

[고] [오후 11:53] 응원하고있을게

[다] [오후 11:55] 고마어언니ㅎㅎ우리힘내자

우리가생각하는이상을이뤄내자

[다] [오후 11:55] 사랑햇디디

[고] [오후 11:56] 응 부끄럽지만 .. 응 널 보며 나도 열심히 할게

[고] [오후 11:58] 슈버 라뜨리(하트)

[다] [오전 12:00] 슈버라뜨리♡.♡

[고] [오전 12:12]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oid=055&aid=0000249055&sid1=001&lfrom=facebook

[고] [오전 12:13] ' 뭘하기 위해서 같이 만나는게 아니라 같이 있어서 좋아서 하다보면 더 좋은게 생긴다' 이게 굉장히 다른 거거든요

[고] [오전 12:13] 뭔가 이 동영상에서 마지막 말이었는데 와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