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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 록 색 다 이 어 리/토 로

멀리 떨어지기_비공개버전

by 두치고 2013. 8. 7.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집으로 나서기 전 커다랗게 보이는 '평등'이라는 글자가

나의 모든 것이 어릴 적 경험과 연결 되어있다는 사실을 일깨워 주며
오늘을 행위하는 것에 대한 허망함이 파도처럼 밀려왔다.


(그럼에도 그녀와 같이 나는 행할 수 있는가?)


내가 난센에서 일하는 것도, 생각하는 사고도,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받아들이는 구조 자체도

어쩌면 모든 움직임 하나하나가 어렸을 적 경험과 연결이 되어 있다는 사실이 머릿속을, 온몸을 관통하는 직감으로 다가왔을 때

그것이 참 결국 내 인생을 내가 통제하지 못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고

'정말 나의 마음의 소리'를 귀기울여 듣는 것이 지금까지 전혀 불가능 했었다. 라는 생각이 드는 것이다.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그래서, 나는 이러한 발악(?)으로 답을 찾을 수 있는것인가?

나는 세상의 답을 구하고자 하는 것이 아닌, 정말 오로지 내가 경험했던 것들에 대한 답을 구하고 싶은 것인지도 모르겠다.



.............

모든 것을 다 내려 놓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그것은 한낱 스치는 감정이었을지도 모른다.

그래 어쩌면, 며칠전 송이가 보내줬던 글귀처럼 세상 어디를 가든 '회피'하고 있는 건 지도 모른다.

그 치열한 내적 전쟁이 도대체 나에게 안겨줄 대답은 무엇이란 말인가?

나는 제대로 행해보지도 않고 스스로 절망을 가져오고 있다.



 

그러나 모든 것이 나로 말미암은 것이다라는 김형경씨의 말로부터 나는 혼돈이 오기 시작했다. 이 화가 정말 나로부터 오는 것인가?? 나는 어느쪽으로도 정확히 규명할 수 없었다. 



사람의 관계가 늘 좋을 수 만은 없고, 바람이 불었다 가는 것 처럼, 또 갔다가 다시 불어오는 것 처럼 왔다, 갔다 하는 것이라는 마음으로. 오늘도 사람에게서 받은 질투와 냉대, 오해와 시기, 사람에게 준 증오와 편견, 불이해에 너무 매몰되지 않고 싶다. 그저 이해하려고 노력도 해보고 또 마음이 좁아지거든 좁아지는대로 미워도 하고. 그것에 너무 매몰되지 말자. 이러기도 하고 저러기도 한 것이니까. 애초에 완전한 관계를 맺으려고 했던 만화영화에서나오는 순수하고 단순한 캐릭터들로 사람들을 ㅡ가두어버린 것/또는 차라리 '비추어버린 것'이 낫겠다ㅡ비추어버린 것에 내가 너무 그런 사람이었다. ㅋ 바보 같지. 하지만 난 바보가 좋다. 단순함, 복잡하지 않은

나의 길을 묵묵히 걸어가자. 내 외로움이 대수인가. 모두가 외로운 것을. 모두가 외로운 것을. 모두가 (평등하게) 외로운 것을. 내가 특별하게 외로운 것이 아니니까. 그저 섞일 수 있으면 섞이고ㅡ함꼐할 수 있으면 함께하고ㅡ 그러하지 않을때, 또는 그러하지 않아야 할 때는 외로워야 하는 것을. 가슴에 세기자. 모든것은 나로 말미암은 것이다. 그저 평온하고 싶다. 반응하고 싶지 않다. 나를 지키고 싶다. 매몰되고 싶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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