낯설음은 불현듯 찾아온다
가령.
우연히 거울을 통해 내 눈동자를 깊이 바라보게 되었을 때라던지
며칠전 휘갈겨 내려놓은 감정들을
시간이 지나 다시 한 번 읽어 볼 때
도대체 며칠전에 내가 저런 생각을 언제 했는가 싶을 정도이니...................................
아직도 지켜보고 있으면 심장이 떨린다.
소심해서 그런거 일 수도 있을거야.
그러다가
내가 '세상에서 제일 뒤쳐지고 싶지 않은 존재'
'나보다 불행하길 환멸하는 존재가 있구나'라는 것을 깨닫게 되는 순간
또 한 번 낯섦음이 찾아온다.
이건 아닌데,
결국 이 죽은 개의 껍질과 같은 생각들이
나를 데려다 놓을 곳은
황량한 뼈의 무덤일 것을.....................
너무도 잘 알지만
떨쳐버리기가 힘들다.
용서할 수 없다.
생각을 할 수록
용서할 수 없음은 곰팡이처럼 피어나
사라지지 않는다.
내가 신을 믿고 싶은 이유
그것이 지금 있다면
그것은 오로지
나에게 저지른 죄를 그들이 그대로
돌려받기를
그것이
우주의 법칙이기를
바라기 위해서.
그 돌려받음은
죽음으로도 아닌, 그들이 저지른 일
그대로를 돌려 받기를.
나는 왜이리도 내려놓지 못하는 것일까.
지금 너무나 내 삶에 만족하지만,
이런 감정들이 찾아올때면 ...........
제발 이제는 그만
꿈에는 물론이고
무의식에서라도 찾아오지 않았으면 좋겠다.
나를 비참히 배신하고 업신 여긴 이들이
다른 사람들도 그들을 업신여기고 배신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가장 가깝고 추억을 나눈 이들에게조차
최소한의 인간적인 도리를 지켜내지 못했던 이들이
세상의 도리를 이야기하는 것이 너무 듣기 불편하다.
그래서 나는 그 진실을
사람들이 봐줬으면 좋겠다.
나를 불쌍히 여기고
더 사랑해주었으면 좋겠다.
나를 죽인 그들보다
내가 더 사랑받고
세상에 인정받았으면 좋겠다.
다른 사람을 죽이는 거짓말을 하는
거짓말쟁이들이 다 사라졌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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