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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 분 에 물 주 기

2011.12.16 00:29

by 두치고 2012. 6. 3.



우리가 고민했던 것 처럼 미술또한 다양한 인간이 주체가 되어 태어나오는 것들이기 때문에 때로는 난해하기도, 때로는 정겹기도, 또 충격을 주기도, ''고상한 취미'' 가 되어 우리에게 거리를 두기도 한다.

 

  하지만 한 작가가 귀띔주었듯이 미술과의 관계는 인간관계와 같은 것이라는 것에 안심하고, 그 간격을 좁히려는 노력을 하던 시간들이었다.

  도처에 널려있는 선과 면 색깔과 사물들 그것이 나에게 주는 고민들은 굉장히 모호하고 추상적인 느낌으로 다가왔다. 그들은 그런것들로 그들만의 고민과 메세지를 피력하고 있다.

 

  내가 고흐나 달리의 똘끼아닌 똘끼에 깊이 매료되고 삶의 모티브를 얻었듯이 지금 존재하는 또는 과거에 존재하였던 그들을 통해 또 한번 새로운 삶의 궤도로 오르는 경험을 하고 싶었다.

 

  초기 모네에서 워홀까지 관전포인트는 서양미술사의 흐름을 보자는 거였지만. 나는 어느새 그것을 새까맣게 잊고 미술과의 친근함을 느끼는 것에 주력을 다하다 거의 탈진상태로 시립미술관을 빠져나왔다.

 

   첫 미술과의 자발적 만남에 있어서 모네에서 워홀까지의 작품중 인상 깊었던 장르는 ''누보레알리슴'' 이었다. 누보레알리스트 중 벽포파에 속하는''푸랑수아 뒤프렌느''의 포스터의 후면''에서 느꼈던 뒤프렌느의 시각적 고뇌. 아무도 누구에게도 제 기능을 하지 못하는 포스터의 이면을 보고 작품으로 승화시켰던 작가의 노력에 생소한 감동이 전해져왔다.

 ''여기서는 아무것도 볼수도 읽을 수도 없다.'

 

 

' 최대한 새로운 고정관념을 주입시키지않고 ''지적유희''가 아닌 작품을 ''느끼기'' 위하여 작품의 제목을 보지않으려고 애썼지만 그것또한 쉬운일이 아니더라.

  한편 누보레알리스트 중 다른 한 사람인 독일 작가 ''볼프 포스텔''의 ''b52''는 작품의 충격을 너머 나에게 재미있는 의미를 가져다준 작품이었는데, 그 작품은 전투기 밑으로 실탄과 같은 립스틱이 지상으로 떨어지고 있었다.

  작가는 본 작품을 통해서 ''냉전을 불식시킬 수 있는것은 립스틱과 사탕과 같은 부드러운 것'' 이라고 이야기하며 당시의 사회를 비판했다면 나는 이 작품이 지금의 시대에 비추어 립스틱은 마치 자본주의의 상징으로 내게 다가왔고 마치 그것이 이 세계를 전장으로 만드는 것과 같은 해석을 하게 되었다. 그러니 이런 생각을 하고나서 작가의 의도를 보았으니 적잖히 당황하지 않을 수 없었다. 나는 그 작품을 통해 너무나 강렬히 그러한 느낌(?)을 받았기 때문이다.

 

  이것이 미술이 ''어른의 장난감''이라고 불리우는 하나의 즐거움이 아닐까.

 나와 작가. 나와 작품과 작가. 정답은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내가 느낀 것, 작가가 말하고자 햇건 것에 무엇이 맞고 틀리다는 생각은 하지 않는다.

 

  ''그저 느끼는 것''이기에 미술은 내 안의 메시지를 끄집어 내는 하나의 매체가 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미술로서 나를 이해하고, 나아가 작가를 이해하는 것.

 

탈진은 했지만, 시간이 지나고 기회가 늘어남에 따라서 미술과 더욱 친해지는 시간이 오길! 좋은 경험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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