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흰 수 염 고 래/다 큐 멘 터 리

20220610 미디어 오리 단상 : 나는 정말로 말하고 싶은걸까

by 두치고 2024. 8. 8.

미디어 오리에 다니며
이 영상이 왜 필요하고 누가 봐줬으면 하는지. 무엇을 말하고 싶은지가 명확해야하는 것? 영상이 대화의 매개라면, 모든 대화가 목적이 있는 것이 아니다. 수경님과의 대화에서 처럼, 목적이 없는 영상이 있을 수도 있는거다. 그저 내가 무엇을 하고 싶은지에 집중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김나리의 피드백은 관계 속에서 이뤄지는 것이 아닌, 표면적으로 보이는 부분에 대한 피드백이 주를 이룬다. 승연님이 “이 영상들이 별로인것 같아요”라는 피드백을 계속 받으면서도 자기 자신을 믿고 영상을 좋은 결과로 편집해냈던 것 처럼, 나 또한 내 감각을 믿고 내가 하고 싶은 말들을 소리와 움직임의 이미지로  전달하는 것에 집중하면 될 것. 그래서 나는 어떤 공부가 더 필요하다기 보다는, 내가 무엇을 표현하고 싶은지- 그것을 어떻게 구체적으로 영상적으로 표현할 것인지에 대해 피하지 않고 직면하는 것이 필요하다. 오늘 집으로 오는 길에 내가 이 영상을 만들며 부딪혔던 문제들을 다시 직면해야하는 상황에 놓였다. 내가 작년에 보리를 만나고, 보리를 둘러싼 관계들을 영화 속에서 어떻게 녹여야하는지에 대해 회피하고 싶어했던 부분들이 다시금 수면위로 올랐다. 111111111

나는 정말로 말하고 싶은걸까. 별로 말하고 싶지 않다. 관계는 피곤하다. 내가 과도하게 이 관계 안에서의 책임을 지려고 하는것일까. 그냥 내돈쓰고 음식물 분해기 둘수도 있는건데 나는 그 돈이 아깝게 느껴진다. 내가 하는 창작 행위에 대한 윤리적 검열이 너무 많은 것일까. 내가 이것을 만드는 것이 왜 이렇게 검열되는걸까.

만약 누군가가 당신이 당신을 위해 고양이를 이용하는 것이다라는 말을 한다면 뭐라고 답해야할까.

리듬과 호흡, 영상의 요소들을 더 자세히 보고 몸으로 느끼며 만드는 것....
영상과 영상을 오리고 이어붙이는 작업에서부터 감정이 실리고 이야기가 만들어지고 새로운 시공간이 창조될 수 있다는 것이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영상을 만드는 사람들, 기록을 해내는 사람들이 대단하고 멋지다.

보리를 돌보는 관계들/사람들을 악마화 하고 싶지 않다->그 사람들이 놓인 어려움들을 자세히 담아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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