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우회 팟캐스트를 들으며 알게된 마이매드 펫 다이어리. 너무너무 좋은 드라마였다. (이미 각시탈 아이들은 이 좋은 드라마를 알고 있었어!!)
이런 작가들이 한국사회에도 많이 있어야하고 잘 되야 한다고 생각한다.
뚱뚱하고 못생긴 여성을 주인공으로 내새울 수 있었던 것은 그 이야기가 자신의 것이었기에 가능했겠지. 그리고 주변의 이야기들 또한 그녀의 감성으로만 담을 수 있었던 것이라고 생각한다. 성소수자로서, 여성으로서, 청소년으로서 살아가는 삶에 대해 그녀가 그려줘서 고맙다.
얼마나 학교와 집이 나로 존재할 수 없게 만드는 곳인지에 대해서도 느낄 수 있다.
무엇보다 캐스퍼 박사와 레이의 대화들을 마음에 새긴다. "저 의자에 7살짜리 너가 앉아 있다고 생각해봐. 너가 뚱뚱하고 못났다고 그 아이에게 이야기해봐."
이 말이 동시대를 '날씬하지 않은 여성'으로 살아가는 몽쉘과 내게 깊이 새겨지게 된 것.
나로서 오롯이 져야하는 삶의 무게들을 기꺼이 감당해내가는 레이의 모습을 보며 많이 배운다.
죽고 싶을 만큼 힘든 순간들이 찾아와서, 도저히 해결할 수 없을 것만 같은 상황들에 압도되어서, 앞으로 감당해내야할 삶에 너무너무 무서워 상담센터앞에서 캐스터를 협박하는 레이. 하지만 죽을 수 있는 용기도 없고
아무도 자신을 구할 수 없다는 것을 알기에
일기장에 숨겨진 비밀들을 하나씩 발견해 가는 레이.
일기장을 다시 꺼내게 되는 레이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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