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겁다.
깊은 잠에서 놀라 깼다.
배는 돌 처럼 굳었고 하루 빨리 집에 가고 싶다.
집이 그립다. 몸이 나아진 게 없는 것 같다. 네팔에 오면 조금은 나아지겠지 라고 생각했다. 좀 걷는 시간을 만들면 몸이 나아지지 않을까 생각했다. 변하기만을 종용해왔다. 빈 공간을 주지 않고 네가 변해야만 한다고 다그쳤다. 이젠
모든 두려움들을 꺼주는 듯한 문장/말을 붙들고 이리저리 뒤척여본다. 조금씩 하나씩 공간을 내어주려고..
산이 너무 어지러워서 떨어지고 싶다고 생각했다.
집에가면 페인트 칠도 하고 베란다도 치우고 미학/문화평론도 읽고 밥해줘야지 이런 생각들을 한참을 하며 산을 내려왔다. 내 생에 이런 소소한 기쁨들을 누리고 기대하는 시간들이 언제 있었지?
어릴적 엄마가 거실에 있고 나랑 일해랑 찰흙놀이 하던게 생각났다. 그 뒤론 참 지옥같았다는 생각이 든다. 소름이 돋는다. 죽어도 다시는 돌아가고 싶지 않은 지난 날들.
무게를 희석하고 흩뿌려보내는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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