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긴 꿈을 꾸었다.
그 곳엔 누구에게도 보여줄 수 없을 것만 같은
병든 자아가 고개를 쳐들고 있었다.
누군가로부터 간절히 받아들여지길 바라며 잠들었는데
꿈 속에서 돌아온 대답은 영원한 침묵이었다.
두려움와 절망이 전신을 두드려
그 꿈속에서 헐레벌떡 뛰쳐나왔던 그날,
그날을 딛고 오늘 나는 서 있다.
질문했다
마음을 뺏어간 존재들에게
이 우주에서 그대는 누구인가 하고.
썼다 지워지는 의미와 이름들
그 속에서
자리를 내어주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진정 자리를 내어주는 것
사랑의 자리를 내어 줄 수 있는 용기
수 백번 마음 속에 지우고 다시 적었던 이름,
그 낯선 이름으로
불리우고
부르며 살아가겠노라고
미소 짓게 하는
연우의 여름
나의 겨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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