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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 렁 이 의 길/인 권 활 동 기 록 - 1 2 ~ 2 3 년

편의 교육

by 두치고 2015. 8. 11.

새로운 인턴이 들어오면 교육을 하곤 한다.

아직도 주먹구구식인 부분이 있지만, 점점 교육을 할때 중요한 것은

실무적인 부분보다 -실무적인 부분은 100퍼센트 완벽히 교육한다고 해도 어짜피 다 까먹는다 소용없음-

실무를 이행함에 있어서 중요한 난민을 대하는 태도나 관점, 난센 활동가로서의 스스로의 관점을 만들어 나가도록 하는 것 이지 않나 생각하게 되었고 교육의 방향이 매 기수 마다 그렇게 흘러가게 되는 것 같다.

 

이번에 편이 새롭게 들어왔고, 안식월을 떠나기 얼마 남지 않는 시점에서 교육을 하게 되었다.

언제나처럼 실무로 정신없는 와중에 제대로된 준비조차 할 수 없이 교육에 투입.

매뉴얼을 보며 하나하나, 활동가로서 어떠한 행위를 하는 것에 대한 의미와 이유, 배경에 대해서 이야기해나간다.

실무 디테일한 것들보다는 그런 것들을 이야기해나가다 보면, 내가 평소에 활동을 하면서 가지고 있던 가치관이 드러나게 된다.

 

그게 난센의 공식적인 교육이 될 수 있는가? 에대한 부분에 있어서 확신이 없기 때문에 - 그런 합의의 과정이 없었기 때문에- 그런 부분이 드러날 경우에는 '제 개인의 사례, 생각'이라는 부분을 꼭 강조하게 되는데,

그렇기에 교육에 한계가 많은 것이 사실이다.

 

사실은 실무를 교육하는 것이지만 실무는 결국 활동이고, 활동은 결국 가치를 이행하는 하나하나의 행위인 것

그렇게 중요한 교육에 있어서의 주먹구구식 교육 이행은 참 ........ 그렇다.

 

어쨌든 이번에는 편이 와서, 막 교육을 하는데 이번 교육은

나도 모르게 내가 이야기하면서도 소름이 돋을 정도로,

내가 활동에 있어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태도나 관점에 대한 이야기들이었다.

결국 어떻게 난민을 존중하고 함께 걸어나갈 것인가에 대한 부분을 이야기하는 것들이었는데,

이 과정은 결국 자신에게 또한 이행하기 어려울 수 있는 환경 속에서

다시 한번, 정직하고 똑바로 해라는 채찍질과 같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사실 바쁜 일정 속에서 시간을 쪼개어 중요한 교육을 '시간에 쫓기며'하다 보면

그러한 마음을 잃기 쉽상이다.

 

그런데 그 마음을 이번에는 편이 알려주었다.

이 사람은 나를 깜짝 놀래켰다.

이때까지 교육을 받으며 이처럼 자신의 삶을 관통하여 고민하고 성찰하였던 사람이 있었던가?

교육이 끝난 이후에도 -그 이유가 아닐 수도 있겠지만- 고민을 하는 듯한 그녀의 모습에서

내가 더 많이 배우는 교육의 시간이 되었던 것 같다.

 

이런 훌륭한 사람과 함께 일을 할 수 있게 됨에 감사하기도하고..

또 곧 안식월을 떠나니 함께할 시간이 많지 않은것에 아쉬움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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