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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 록 색 다 이 어 리/복 학 생 일 기 - 1 1 년

2010.09.05 일

by 두치고 2012. 5. 6.

 네모 박스 안에서 켜졌다 꺼지는 이모티콘

변함없는 표정으로 일렬 쭉 늘어선 노란색들이

쓸쓸해 보이네

 

쓸쓸한 노란색

따뜻하게 쓰다듬어 주는 쪽지가

필요해 보이네

 

누군가가 용기내어 건낸 쪽지는 무언의 경계를 무너뜨리고

아지랑이 피어오르네

 

 

 

 

 

 옛 주인이 버리고 간 노을그림

그것은 보면 볼 수록 죽음과 많이 닮아 있다

세상에서 가장 강렬한 색으로 칠해진 파도와 석양이

먼지가 되어 가슴에 가라앉는다

 

 

 지렁이가 시멘트 바닥을 꿈틀되며 나아가고 있었다

나는 도저히 참을 수가 없어서

지렁이를 낡은 낙엽들이 쌓여 있는 곳에 옮겨놓았다

지렁이는 뒤집혀져 떨여졌고 더 이상 움직이지 않았다

 

내 오만이 지렁이를 더 빨리 죽게 했다

나는 또 도저히 참을 수가 없었지만

어떻게 할 도리가 없었다

 

화가났다!

나는 굉장히 착각하고 있었다

뭔가 대단한 일이라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너무 큰 꿈이 스스로를 집어 삼켜 먹어 버렸다

또 마음이 대각선으로 그어진다

나는 정말 아무것도 아니다

아무것도 아니다

 

그래도...

그래도 

지구를

사람을

따뜻하게 하는

사람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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